‘미생 (미국을 생각)’ 하는 쫀득한 마음의 발견 (3)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포드Ford, 크라이슬러Chrysler 등의 3대 자동차회사의 주력공장이 위치해 한때 미국의 5대 도시로 손꼽히던 곳이었다. 하지만 경제 위기로 인해 도시의 핵심 산업이었던 자동차 공장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경제적인 여건이 되는 사람들은 하나, 둘씩 도시를 떠났다. 그리고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지금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다. 그런 곳에 가서 봉사하게 된 굿뉴스코 단원들은 깜짝 놀랐다.

 
 
매일 바쁘던 뉴욕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으로 간다는 기대에 부푼 채, 장장 12시간을 달려 디트로이트에 도착했을 때, 번화가라는 다운타운에서조차 사람들을 찾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간 디트로이트는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좀비 시티Zombie city’라고 불리는, 폐허가 된 도시였다. 이 도시에 8명의 대학생이 한국의 무료 공연인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시민들을 초청했다. 손수 초청 편지를 만들어가서 전달한 게 무려 6만 장. 집집마다 발로 뛰면서 집들의 반 이상이 불타버린 것을 보았다.
빈집에서 마약 매매, 총기 난사 등 각종 범죄가 잦아지자, 빈 집이 생기면 아예 그 집을 태워버리는 것이 디트로이트 시에서 취한 조치였다. 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버려져 불탄 집의 이웃집에는 여전히 누군가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모두가 떠나가는 곳에 남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그때 만난 한 할머니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할머니,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에 오셔서 행복해지세요!” 
“정말 고마워. 디트로이트에는 너희들처럼 힘있는 사람이 없어. 빨간 옷을 입고 뛰어다니며 편지를 배달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집에는 안 오나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단다. 너희가 디트로이트의 빛이야!”
우린 모두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만 같았다. 누군가에게 우리가 빛이 되고 있다니… 처음으로 봉사의 보람을 온 세포로 느꼈던 날이다.

-굿뉴스코 미국 봉사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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