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대학교 삼손 사지두Samson Sajidu 총장

7월,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34개국 대학 총장 및 교육 관계자 107명이 각국의 청소년 문제 해결 및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교육포럼이 열렸다. 그 자리에서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한 말라위대학교 삼손 사지두Samson Sajidu 총장을 만났다.

“교육에 있어서 교류가 굉장히 중요하며, 교류는 자신에게 없는 좋은 가치관을 배우는 여행과 같다.”라고 말하는 삼손 사지두 총장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삼손 사지두Samson Sajidu 말라위대학교 총장2001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화학 석사 학위, 2008년 말라위대학교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2년 3월 말라위 대통령과 대학교 위원회의 추천으로 총장에 부임하였다. 오늘도 학교 발전을 위해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손 사지두Samson Sajidu 말라위대학교 총장2001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화학 석사 학위, 2008년 말라위대학교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2년 3월 말라위 대통령과 대학교 위원회의 추천으로 총장에 부임하였다. 오늘도 학교 발전을 위해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우리 말라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64년에 한국이 아주 가난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주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지요. 와서 보니, 옛 문화와 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한국 문화가 굉장히 다양한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의 발전 과정을 생각해 보면, 예전의 가난이 사람들에게 겸허한 마음을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그것이 한편 교육 정신으로 이어져 왔고요. 어른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았습니다.

제가 대학 총장이라서, 어느 나라를 가든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 나라의 청소년들입니다. 교육포럼과 동일한 기간에 열린 월드캠프에도 참석했는데, 거기에 온 학생들을 보면서 이 행사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어디를 가든 인솔하는 교사의 말을 그대로 따르며 질서를 지키고, 큰 사고나 문제 없이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리더스 컨퍼런스’라는 프로그램에서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보았는데 세계 여러 나라의 문제들에 대해 해결 방안을 찾으려 하고,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진심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이 해야 할 고민을 한국의 학생들이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는 태도가 놀라웠습니다. ‘도대체 어떤 교육이 학생들을 이렇게 밝고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했을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IYF와 말라위대학교가 마인드교육과 관련해 MOU 체결식을 가졌다.
IYF와 말라위대학교가 마인드교육과 관련해 MOU 체결식을 가졌다.

그 해답을 찾으셨습니까?

예, 찾았습니다. 마인드교육입니다. IYF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인 박옥수 목사님이 만든 이 교육은 이론 중심의 교육과 달리 실질적인 교육입니다. 제가 이번 포럼에 참석하면서 이 마인드교육을 학교에 도입했을 때 생기는 실질적인 변화와 그 프로세스에 대해 알았습니다. 사고력, 자제력, 교류와 같은 실천적 가치가 교육의 핵심이 된다는 게 매우 신선했어요.

마인드교육은 교육자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정책을 만드는 정치인들의 관점에서도, 종교적인 관점에서도, 어디에서든 바라봐도 좋은 교육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배울 수 있으며, 배우면 변화하는 법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세계장관포럼에 참석한 말라위 정부 인사들에게 우리나라도 이 교육을 초등학생부터 받아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대학생들 경우엔 한국에 와서 월드캠프에 참석해 교육을 받고 교류한다면 놀랍게 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제가 교육포럼에서 ‘교류’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두 분의 총장님과 함께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IYF 교육포럼’에 참석했다.
두 분의 총장님과 함께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IYF 교육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서 총장님이 발표하신 내용이 저도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교류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류는 마치 여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새로운 환경이나 문화, 사람을 만나서 보고 듣고 대화하며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것이죠.

제가 기억하고 있는 교류의 좋은 예로,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을 들 수 있습니다. 말라위의 헤이스팅스 카무주 반다 대통령, 탄자니아의 줄리어스 니에레레 대통령, 케냐의 조모 케냐타 대통령, 가나의 콰메 은크루마 대통령은 각 나라의 초대 대통령입니다. 이분들은 대통령이 되기 전 어린 시절에 같은 학교를 다닌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 우정이 계속 이어져 나라 간에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며 사이가 정말 좋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요즘은 서로 만나서 대화하고 교류하기보다는 서로를 무시하고 경쟁하기에 급급한 사회로 변모했지만요.

우리 청소년들은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지도자들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인드와 사고방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공부만 해야 할 것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 세계의 모든 학교와 교류하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말라위에서만 공부하게 하지 말고, 학생들이 여러 나라에 가서 그곳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름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총장님이 한국 방문을 환영하는 축하를  받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총장님이 한국 방문을 환영하는 축하를  받았다.

총장님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첫째 아들이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고, 어릴 적부터 교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당시 말라위 초대 대통령이었던 헤이스팅스 카무주 반다 대통령께서 ‘카무주 아카데미’라는 학교를 설립하셨고, 전국 38개 각 지역에서 세 명씩 선정한 학생들을 그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세 명의 학생을 뽑는 기준은, 집이 가난하되 똑똑하고 재능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세 명 중 한 명은 반드시 여학생이어야 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제가 세 명의 조건에 들어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후 IGCSE라는 영국의 교육 과정을 마쳐 고교 졸업장을 받았고, 말라위대학교 화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저는 다시 장학금을 받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석사 학위를 받고 말라위로 돌아와 박사 학위를 준비하며 말라위대학교에서 임시 교수로 지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전임 교수가 되고, 학장이 되었고, 지금 총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발전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 청소년들도 세상의 다양한 것들을 보고 배워서 나라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포럼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총장님은 대화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카메룬 총장님과 함께.
교육포럼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총장님은 대화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카메룬 총장님과 함께.

한국의 일정을 마치고 말라위로 돌아가시면 어떤 일부터 하실 겁니까?

먼저 학장들을 모두 불러 제가 한국에서 경험한 것들을 다 이야기해 줄 겁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마인드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만들 겁니다. 우선 해마다 입학하는 신입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 마인드교육을 넣어서, 처음부터 마음의 자세가 틀어지지 않게 교육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몇몇 학교와 MOU를 체결해 교환 학생들을 한국에 보내는 일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또한 말라위에도 IYF 지부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 학교에 와서 마인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하려고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좋은 마인드를 배우게 될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됩니다.

한국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저는 여행이란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좋은 가치관들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는 그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을 유심히 살펴보고, 좋은 가치관을 가져와서 우리에게 접목시킨다면, 여행을 다닐 때마다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첫 한국 여행은 매우 완벽했습니다. 한국에는 좋은 가치관들이 많습니다. 특별히 마인드교육이라는 가치관을 배워 기쁜 마음으로 여행을 마무리합니다.(웃음) 세계가 글로벌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청소년들이 서로 다른 나라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이 성장해서 미래의 리더가 되었을 때 이 세상은 더 가까운 세상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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