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하자

TV에서 자주 접하는 유명인들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만큼 작은 일에도 각종 구설수나 사건에 노출되기가 쉽다. 그럼에도 연예계에서 천생연분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미소를 머금게 한다. 세월이 흘러도 우정과 전우애(?)를 보여주며 부부란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걸 증명해주는 커플들을 소개한다.

장윤정 인스타그램
장윤정 인스타그램

도경완&장윤정
“남자들은 회식을 하거나 친구들끼리 뭐 먹고 들어오면 거기서 끝나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은 맛있는 집 가면 먹을 때 내 생각이 났다며 포장해 오거나 꼭 저를 데리고 거기에 가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전 이런 게 좋아요.” -라디오 출연 중에

“다시 태어나도 장윤정과 결혼할 거예요. 너무 예뻐서 피곤하더라도 제가 안고 갈 거예요. 논개처럼.(웃음)”- LG헬로비전 <도장깨기> 출연 중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과 발레무용가 툰치 소크멘 Tunchi Shockman. 블로그 까멜리아레이디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과 발레무용가 툰치 소크멘 Tunchi Shockman. 블로그 까멜리아레이디

강수진&툰치 소크멘
“죽었다 깨어나도 지금 남편과 결혼할 거예요. 툰치와 24시간 동안 언어 소통을 계속할 수 있어요. 잘 생긴데다 24시간 같이 있으면서 나를 웃겨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죠.” -MBC <라디오스타> 중에

“남편은 연습 시절에 내 아픈 발을 붙잡고 한참이나 울곤 했던 사람이에요. 저에게 발레를 계속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주고 빠른 복귀를 위해 요가를 응용한 특별 스트레칭을 고안해 냈어요.”

“남편은 온갖 한국 음식을 다 먹어봤어요. 한번 먹어보면 어떤 음식이든 그 맛을 기억하고 만들어내요. 김치도 담그고 된장국도 끓여요. 제가 뭔가 먹고 싶다고 하면 바로 식탁에 그 메뉴가 올라와요. 양념갈비도 곧잘 하고요. 재료가 다르다 보니 한국에서 먹는 맛과는 다르지만, 부족한 맛을 채우는 남편만의 정성이 있어 행복하게 먹게 돼요.” - 잡지 인터뷰 중에

심진화 인스타그램
심진화 인스타그램

심진화&김원효
“한때 우울증이 와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어요. 충격이 컸는데 원체 성격이 오뚝이 같아서 또 일어났어요. 그런데 생활고에 월세방을 전전했고 5개월 뒤엔 아버지가 돌아가셨죠.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자살까지 생각했어요. 개그맨을 사귀고 싶지 않았지만 ‘이 사람 만나서 망가져 보자.’라는 생각으로 만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나에게 말도 안되게 잘 해줘요. 나를 참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거예요. 우리 엄마에게도 잘 해주는 사람이에요. 남편은 죽어도 못 버릴 평생의 은인이지요. 돌아가신 아버지가 불쌍한 딸을 위해 하늘에서 보내 주신 선물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 SBS <백년손님> 중에

“이 사람이랑 매년 살면서,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나에게 왔을까! 처음에는 정말 싫었는데 내 인생에 나를 이렇게까지 원하고 이렇게까지 다정했던 남자가 있었던가? 앞으로도 있을 건가? 그래서 ‘계속 만나 보자!’ 했는데 너무 진국인 거야! 그래서 결심했죠. 이 남자야! 바로 결혼해야겠다!” -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중에

배다해 인스타그램
배다해 인스타그램

이장원&배다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짝을 찾아 오랜 시간 헤맨 우리는 어렵지 않게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다.
마침내 서로에게 도착한 우리가 이제 함께 출발하려 한다. 서로에게 쉼과 위로가 되겠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잃지 않겠다.” - 청첩장 멘트

JTBC ‘효리네 민박’ 홈페이지
JTBC ‘효리네 민박’ 홈페이지

이효리&이상순
“그놈이 그놈이고, 그 여자가 그 여자야. 이 진리를 알면 결혼해서 쭉 살아. 그걸 모르고 새로운 걸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면 문제가 생기는 거야.”

“세상에 좋은 사람은 없다. 이상순 씨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랑 잘 맞는 사람이다.” - MBC <라디오스타> 중에

홍현희 인스타그램
홍현희 인스타그램

홍현희&제이쓴
“홍현희와는 흙길을 가도 웃으며 갈 수 있다.”

“우리는 연애 때도 장난을 많이 쳤고, 제이쓴이 나와는 흙길을 가도 웃으며 갈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런 사람과 맞춰가니까 내 인생도 완전히 달라졌어요. 남편은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와 다르더라고요. 또 남편이 결혼할 때 ‘좋아하는 걸 해주려 하지 말고, 싫어하는 걸 하지 말자.’고 했는 데 살아보니 너무 좋아요.”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중에

별 인스타그램
별 인스타그램

하하&별
“결혼의 좋은 점은 뭐냐면, 나랑 아내랑 아기랑 있잖아. 셋이서 가족 티 맞춰 입고. 무슨 명품 다 필요없어. 아기 딱 안고 아내 손 딱 잡고, 그게 최고인 것 같아.” - MBC <무한도전> 중에

홍윤화 인스타그램
홍윤화 인스타그램

김민기&홍윤화
“인생이 확 달라져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연애 때 하지 못한 것을 같이 하는 재미랄까요. 그때보다 좀 더 가까이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배우자와 경험을 빼곡히 채워간다는 게 좋아요.”

“연애할 때는 워낙 돈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돈이 점점 모이는 단계인 것 같아요. 차곡차곡 모으는 재미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새로 가족이 됐지만 저희는 각자 살아온 방식을 존중하고 있어요. 진짜 가족은 서로 다름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거니까. 제게 그런 가족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좋아하는 부분과 싫어하는 부분이 있는데, 잘 맞춰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제는 상대방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는 편이에요. 서로가 바뀌었다기보다 마인드의 문제인 거죠.”

“친한 작가 동생이 조명을 하나 선물로 줬어요. 한 노부부 그림이 있는 조명인데 고물 자전거 뒤에 뚱뚱한 할머니를 태우고 할머니는 도넛을 맛있게 먹고 있는 그림이에요. 그런데 그게 너무 예쁜 거예요. 저 역시 그렇게 늙고 싶어요. 오빠가 녹슨 자전거에 나를 태우든, 어디에 나를 태우든 그저 오빠 뒤에서 행복하면서 든든하게 함께 하고 싶어요.”

“전 그냥 지금 같이요. 우리 원 없이 좋아하고 사랑했다며 추억할 수 있도록 예쁘게 늙고 싶어요. 다음 생을 위한 약속도 할 수 있도록 윤화와 마음껏 사랑하며 늙고 싶어요.” - 잡지 인터뷰 중에

션 인스타그램
션 인스타그램

션&정혜영
“결혼은 원석을 만나서 보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석으로 만들어가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이에요? 원석과 원석이 만나 서로 같이 보석이 되어 가는 과정인거죠.” - SBS <힐링캠프> 중에

방송인, 연예인, 예술인도 사람이고 그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도 다들 사람 사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소소한 일상들이 따스함과 기쁨으로 가득해지는 모습을 보니, 연애나 동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원이 다른 행복을 느낀다. 기자 역시 결혼 전에 어떤 드라마를 보다가 자신은 매력도 없고 좋아해주는 남자도 없다며 한탄하는 여자 주인공이 바로 내 모습이라는 걸 깨달은 적이 있다. 그러다가 주인공의 못난 모습까지도 예뻐해주는 남자 주인공 같은 남편을 만나는 것이 나에게도 머지 않았음을 알았고, 믿었다. 지금 기자의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휴일에 회사 앞에 있는 맛집과 예쁜 카페로 아내를 데리고 다닐 정도로 애처가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충분히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행복해질 수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