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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인생, 첫 등교를 말하다처음을 시작하다 ①
고은비 기자 | 승인 2021.04.05 08:51

‘처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처음 핸들을  잡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때 느낀 낯섦과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모두에게 다양한 ‘처음’이 있습니다.
처음 등교하던 날, 처음 아이를 안던 날, 처음 비행기를 타던 날, 첫 월급을 타던 날, 첫 도전에 실패하고 울던 날, 처음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날….
그 경험 속에는 설렘, 낯섦, 기쁨, 그리고 막막함과 두려움 등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 있습니다.
새봄이 완연해지는 4월에, 처음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2021년 3월 어느날, 초등학교에 입학한 남원준, 권형준 어린이를 만났다. 같은 유치원을 다녔는데 다른 초등학교에 배정되었단다. 인터뷰 날 오랜만에 만난 두 아이는 서로를 보고 활짝 웃더니 이내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얘들아 8살, 생애 첫 등교는 어땠니?”

사진 왼쪽부터 남원준, 권형준 어린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니까 어때요? 유치원이랑 뭐가 달라요?

형준: 저는 태권도 학원을 가기 시작했어요. 태권도가 너무 재미있어요. 집에 돌아가면 여동생에게도 알려줘요.

원준: 어린이집은 4시 반에 끝났는데 학교는 열두 시에 끝나요. 그리고 돌봄 교실로 가는데 그 시간은 지루해요. 학교에서 공부하는 거랑 검도 학원 가는 건 좋아요.

입학식 날 떨리진 않았어요?

원준: 입학식 전날부터 엄마가 계속 물건을 잘 챙기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날 깜박하고 스쿨버스에 도복을 두고 내린 거예요. 결국, 엄마한테 혼이 났어요.

형준: 유치원 졸업할 때 아쉬워서 많이 울었어요. 그런데 막상 학교에 가니 신기한 것도 많고, 재미있어요. 입학식 날엔 학교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조금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도와주셨어요.

새로운 선생님이랑 새 친구는 좋아요?

원준: 네! 저희 반 선생님 좋아요. 그리고 형준이랑 저랑 같은 유치원에 다녔던 친구가 있는데 저는 그 친구랑 같은 반이 되었어요.

형준: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교실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배웠어요. 다행히 입학식 날 스쿨버스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 가까워졌어요.

엄마가 입학하면서 사준 것 중에 뭐가 제일 좋아요?

형준: 엄마가 사준 것 전부 다 마음에 들어요~.

원준: 지금 매고 있는 가방이요! 제가 직접 골랐어요. 입학하기 전에 할머니 집에 가서 자랑했어요.

앞으로 6년간 학교 다니면서 뭐가 제일 하고 싶어요?

형준: 우주까지 한번 날아가 보고 싶어요!

원준: 저는 재미있는 공부를 마음껏 하고 싶어요(하하).

형준 맘: 학교를 보내기 전에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입학을 하고 보니 안전한 등하교를 하도록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고, 형준이가 학교에서 즐거워하는 걸 보니 안심이 되었어요. 앞으로 학교에서 시험도 보고 평가도 받겠지만, 그런 거랑 상관없이 형준이가 밝고 자유롭게 지내길 바라요.

원준 맘: 저도 ‘아이가 산만해서 선생님 말씀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낯설고 힘들어하진 않을까?’ 등 걱정이 많았는데, 지내다 보니 아이보다 정작 제가 더 실수가 잦더라고요.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유인물도 잃어버리고요(하하). 다른 것보다 원준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새봄을 시작하며 첫 입학, 첫 출근, 첫 학부모 등 처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생의 모든 ‘처음’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실수를 동반하지만 설렘과 성장도 함께 공존한다. 그래서 오늘도 누군가는 처음을 향해 걸어가는 게 아닐까.

고은비 기자  press4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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