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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나를 바꾼 3년의 시간들20학번 신입생_박현석
박현석 | 승인 2020.03.06 15:01

시간은 정말 빠르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대학생이 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나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 계획을 짜긴 하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것을 어려워하는 10대, 좋은 일이 있을 땐 마냥 기뻐하고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을 땐 그냥 화를 내는 학생이었다. 내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나와 같았기에 내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3년을 지내며 그 평범했던 삶의 방식이 내 삶을 얼마나 엇나 가게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온 뒤 처음엔 학교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새벽 5시 45분에 기상해서 밤 11시에 취침하는 시간을 지키는 것도 버거웠다. 빡빡한 하루 일과를 꾸역꾸역 따라가긴 했지만, 시간을 사용할 줄 몰랐기에 틈만 나면 잠을 잤다. 그렇게 지내다가 3일 혹은 4일 동안 집에 가는 날이면, 잠자고 먹고 놀고…. 말 그대로 생활이 엉망이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처럼 우리들을 아껴주시는 사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들아, 잠을 이기지 못하면 잠의 노예가 되고, 감정을 이기지 못하면 감정의 노예가 된단다.” 짧은 말씀이었지만 ‘내가 잠에 지는, 뒤처진 삶을 살고 있었구나!’라는 마음이 들어 지난날을 반성했다. 그날부터 ‘잠을 이겨보자’고 의기투합한 친구들과 서로서로 도우며 잠을 이기려고 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시간쓰기’에 대해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낼 것인지, 의미 있게 보낼 것인지는 결국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며 배웠다.

감정을 다스리는 법도 조금 배웠다. 전에는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힘들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화를 냈는데, 지금은 ‘좋을 땐 좋고, 싫을 땐 싫지만 좋다’로 생각이 바뀌었다.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내가 잘못하지 않았지만 단체 기합을 받을 때가 있었다. 그러면 기분이 나쁠 때도 있지만 아무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신기하게 기쁠 때도 있었다. 눈앞에 놓인 상황이 나쁘다고 해서 내가 힘들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사감선생님을 비롯해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선택을 감정적으로 하지 말고 신중하게 하라’고 하셨다. 어떤 환경에서든 하루하루 그 감정을 결정하는 것 또한 결국 나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해 우리는 졸업여행을 파나마로 갔다. 그곳에서 3주 간의 길고도 짧은 시간을 보냈는데, 순수한 파나마 사람들을 만나며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 그리고 최고의 스페인어 통역가라는 꿈이 생겼다. 앞으로 이 꿈을 이뤄서, 순수하지만 마약, 미혼모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중남미의 청소년들을 돕고 싶다.

2020년 1월 19일 졸업식 날, 졸업했다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다. 3년 간 함께했던 친구들, 선생님과 헤어진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슬펐다. 이 글을 쓰면서 선생님들께 다시 인사를 드리고 싶다. “모든 선생님, 3년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글=박현석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박현석 씨. 지난 3년간 학교에서 시간 쓰는 법부터 마인드 컨트롤까지 값진 것들을 배웠다며 학교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글로 표현했다.

박현석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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