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100년의 큰 계획’이라는 교육! 2019년을 맞아 우리 교육계에 큰 변화가 몰아칠 전망이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연내 국가교육위원회의 출범과 함께 ‘사람 중심의 교육패러다임’을 천명하면서, 우리 교육도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지식습득과 지나친 경쟁에서 벗어나 협력과 공존을 추구하고 사람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인성교육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최근 벌어진 S여고 시험지 유출사건은 인성이 무너진 교육현장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인성교육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의 몫이 아닌, 가정, 학교, 국가가 공조해 해결책을 찾아야 할 문제인 동시에 청소년기는 물론 대학, 직장, 군부대, 결혼생활까지 전생애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지금,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보급, 실시하고 있는 단체들을 소개한다.

디자인 전진영 기자
디자인 전진영 기자

인성, 아무리 강조해도 여전히 부족하다

인성교육진흥법은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제정된 법으로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세계 최초의 법이다. 2014년 12월,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2015년 7월부터 시행되었다. 인성교육의 정의는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교육’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핵심역량으로 공감·소통에 필요한 의사 소통능력과 갈등해결능력 등을 꼽고 있다. 초·중·고교는 인성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며, 교원 양성기관은 인성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 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변화의 속도와 결과를 제대로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학들이 지나치게 기술에 초점을 맞추어 진로교육을 진행하는 것 같다. 리더십, 도덕성, 국제 이슈에 대한 이해 같은 근본적인 역량을 종합적으로 키우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동아일보 인터뷰

 

현재 우리교육의 두 가지 화두는 진로교육과 인성교육이다. 진로교육은 ‘어떻게 내 꿈을 키우고 끼를 살려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이고, 인성교육은 ‘어떤 마음과 자세로 사는 것이 인생을 가치 있게 제대로 사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직업영역에서 잠재성을 발현하면서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위즈덤 교육포럼 발표
 

지금은 누구나 네트워크만 연결되면 해킹이 가능하고 다가올 AI 시대에서는 개인마다 로봇을 컨트롤할 수 있다. 즉, 미래에는 AI 사용에 대한 통제력이 통제되지 않기 때문에 자칫 핵무기 이상으로 인류를 자멸에 빠뜨릴 수 있다. 따라서 AI 시대에는 반드시 보편적인 인성교육이 우리 사회에 백신처럼 필요하다.-한국경제매거진 인터뷰
 

철학이 빈곤한 교육은 뿌리가 없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인 바, 인성교육을 등한시하는 것은 뿌리가 없는 교육이요, 교육의 실패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우리 사회와 국가가 절대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의회신문 칼럼
 

인성교육은 학창시절에만 필요할까?

 정창우 교수는 어느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아동기와 청소년 시기가 인성발달을 위해 중요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인성 발달 과정은 전 생애를 통해 지속된다는 점이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강조되고 있다. 성인기에도 취직이나 결혼, 출산 등으로 역할이 변화하면서 도덕적인 자질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성인들도 지속적으로 인성을 형성하고 실현할 책임을 지닌 미완성의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자녀와 학생을 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성교육을 삶 전반에 걸쳐 인내를 가지고 진행해야 할 것과 가정·지역사회·정부가 상호 협력하고 보완해야 하는 점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교육부 인성교육 전문인력인 우현순 신용산초등학교 생활안전부장 교사는 "그동안 학교에서 시행한 지식 위주의 교육을 통해서는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배우지 못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그들이 일으키는 각종 청소년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와 국가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입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최근 청소년 자살·자해가 유행처럼 번져가고 음란 영상에 노출된 초등학생부터 성폭력 관련 학교폭력의 발생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예방·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겠는데요. 인성교육만이 답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학생들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새해 첫 달 열린 인성교육 학술토론회

새해 첫 달 열린 인성교육 학술토론회
새해 첫 달 열린 인성교육 학술토론회

2019년 1월, 서울여자대학교 바롬인성교육원에서 ‘제8회 인성교육 학술토론회’가 개최되었다. 교육부와 3개 교육지원청의 인성교육 정책 관련자들을 비롯해 대학교수, 초중고 교사, 인성교육 지도자, 학부모, 대학생들이 참여하여 인성교육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교사 주도 교육이 아닌 다차원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학교·기업·지역사회·정부가 함께하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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