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옥주 목사, 신학대·대학원 졸업 후 교단서 목사 안수 ‘정식코스 밟아’
성폭행, 세습 등 교계 민낯 마주한 시민들 ‘공분’..기독교 반성·개혁 필요

25일(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낙토와 타작마당의 비밀’편을 보고 은혜로 교회와 신옥주 목사 실체를 알게 된 양순희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간 기독교계 많은 범죄를 접했지만, ‘죄를 없애고 마귀를 떼어 낸다’며 부모 자식 간 뺨을 때리게 하는 ‘타작마당’은 듣도 보도 못했기 때문이다.

방송을 본 국민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는지 공분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 교단들은 ‘신옥주는 정통이 아니다’, ‘이단이다’며, 신 목사와 일체의 교류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낙토와 타작마당의 비밀'편을 통해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은혜로교회와 신옥주 목사의 실태에 대해 고발했다. 지난 25일(일) 오후 과천 은혜로교회 전경. ⓒ이보배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낙토와 타작마당의 비밀'편을 통해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은혜로교회와 신옥주 목사의 실태에 대해 고발했다. 지난 25일(일) 오후 과천 은혜로교회 전경. ⓒ이보배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관계자는 “(은혜로교회 사건)알고 있지만, 우리 교단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며 “다만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회원 교회들에게 교류 말라 알렸다”고 밝혔다. 종교의 자유가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라는 설명이다. 해당 교단은 2016년 은혜로교회를 ‘교류엄금’ 단체로 규정했고 그 외 교단들은 이단으로 규정하고 교류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옥주 목사는 ‘통일교’나 ‘신천지’와 달리 기성 교단에서 인정하는 정식 목회자 코스를 밟아 목회를 시작했고 수년간 활동했다. 교단에서 ‘우리와는 상관없다’로만 일관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방송을 시청한 유진경씨는 ‘개신교에서 각성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유씨는 “그동안 개신교가 목사를 창업처럼 여기고 등록증을 남발한 부분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사이비집단을 만들고 있는 교주들을 자체적으로 감시 또는 관리해 싹을 자르는 일에 게을렀다”고 꼬집었다.

이날 방송을 시청한 몇몇 시민들도 교회자산을 두고 벌이는 소유권 분쟁, 대형교회 변칙적 세습, 목사들의 신도 성폭행, 횡령 문제 등과 함께 한국 교계의 어두운 이면 이라고 질타한다. 양순희씨는 “기존 교회, 이단 할 것 없이 교인들의 우매함과 이를 이용한 종교 사기꾼이 방치돼 문제가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신옥주 목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 목사는 예장(합동)서울신학교와 중앙총회 신학대학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합동연합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목회를 시작했다.ⓒ이보배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신옥주 목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 목사는 예장(합동)서울신학교와 중앙총회 신학대학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합동연합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목회를 시작했다.ⓒ이보배 기자

시민들은 기독교계를 향해 말뿐인 개혁을 벗어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신 목사와 같은 사태를 한국 교계를 비추는 거울로 삼고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주문한다. 죄로 고통 받아 교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교계가 자정능력을 회복하도록 돌아봐야할 때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가 실시한 신옥주 목사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 목사는 예장(합동)서울신학교와 중앙총회 신학대학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합동연합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경기도 은혜로교회 담임목사, 영적군사훈련원 원장으로 활동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