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에 대해 수십까지 항목의 '미비사항'을 꼽으며 일단 거부하기로 했다. 교통개선대책, 공사장 안전대책, 피난방재대책 등이 미비해 이를 보완하지 않으면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 시민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롯데그룹에 교통과 공사장 안전, 피난방재 대책 등 미비사항을 보완하라는 통보를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롯데 측은 지난달 9일 현재 건설 중인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빼고 에비뉴엘동과 캐주얼동, 엔터테인먼트동 3개 동(연면적 42만8933㎡ 규모)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저층부가 임시 개장하면 하루 수용 인원이 최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교통혼잡이 뻔한 만큼 임시 사용 승인 전까지 잠실역 주변 교통체계개선사업(TSM), 택시정류소와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가 끝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보완요구사안 중 실제 공사를 끝내려면 물리적으로 2016년이 돼야만 가능한 것도 있다"며 "조기 개장을 원한다면 그런 공사에 상응하는 교통수요 증가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로체계, 교차로 형태만 조금 바꿔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롯데그룹측이 어떤 대안을 가지고 오느냐에 따라 조기개장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민 민원을 해결하라는 조건 등 만만치 않은 사안도 많다. 서울시는 롯데측에 2016년 초고층빌딩 준공시기에 맞춰 계획됐던 올림픽대로 지하도로 공사의 지하차로를 좀 더 연장해 달라는 인근 장미아파트 등의 주민 민원을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롯데측은 일단 최대한 서둘러 서울시가 내놓은 미비사항을 보완해 한두달 사이에 다시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천 롯데물산 사업총괄이사는 "임시사용 승인 신청을 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고 그 사이에 나온 지적에 대해선 이미 대부분 조치를 취했다"며 "서울시가 제시한 구체적인 보완요구사항을 최대한 서둘러 조치해 한두달 사이 다시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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