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처음으로 8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매출 역시 5분기 만에 처음으로 5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53조원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분기별 실적이 2년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52조8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분기 57조원으로 급증한 후 3분기 59조원, 4분기 59조2800억원, 올 1분기 53조원을 기록하는 등 줄곧 53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2012년 3분기 처음으로 분기별 영업이익 8조원대 고지를 밟은 것도, 이번에 8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은 전체 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그 중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부진이 전반적인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됐다.

2012년 5월 말 시장에 나온 갤럭시S3는 출시 50여일 만에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대수 1천만대를 돌파했고, 100일 만에 2천만대 넘게 팔렸다. 갤럭시S3 누적 판매량은 2013년 1월 기준 4천100만대를 넘어섰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이후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말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S5는 한 달 만에 판매량 1천100만대를 넘어서면서, 2분기 실적을 판가름할 잣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초기에는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 최소화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2분기에 눈에 띄는 경쟁 모델이 없는 만큼 갤럭시S5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갤럭시S5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띠지 못했다며 IM부문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인한 IM 부문 부진이 주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교체 및 재고 조정으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7900만대를 기록하고,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비용도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물량 감소가 예상보다 더 큰 것 같고, 재고정리에 따른 마케팅비용이 더 추가됐다"며 "특히 6월 하반기로 가면서 환율하락이 더 가파르게 진행된 점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M 부문의 부진으로 디스플레이 사업도 당초 예상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