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4일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제품의 품질보다는 광고·선전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아웃도어 업체 4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매출액 대비 광고·판촉비 비중은 7.3% 증가했지만 매출원가 비중은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9년 2조 4300억 원에서 2013년 6조 4천억 원으로 2.6배 고성장했다.

그러나 과도한 광고, 가격 거품 논란, 제품별 기능성 차이 등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의 판매가 구조 및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이에 대한 문제점을 꼽았다.

동일한 아웃도어 제품에 대해 해외시장과 국내시장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가 해외보다 평균 4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크테릭스와 마무트의 경우 해외가격과 국내가격이 평균 6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프리미엄, 유통 수수료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제조사가 원가 대비 높은 판매가를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제품 간에도 유통 경로별로 가격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5대 브랜드 일부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 백화점 판매가와 인터넷 쇼핑몰(최저가) 가격 차이가 평균 16.9%로 나타났고, 특히 블랙야크의 경우 백화점 가격과 인터넷 쇼핑몰 가격이 평균 27.4%나 차이가 났다.

공정위에서 발표한 백화점 평균 수수료율이 28.5%임을 감안한다면 제조사는 유통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유통업체인 백화점 판매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반영해 제품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유통업체의 높은 유통마진이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아웃도어 업체들은 과도하게 높은 제품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정부 부처와 규제 당국은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통마진을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소비자 또한 고가 아웃도어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회적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고 합리적인 구매를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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