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큰딸 송이야

하루도 조용한 날 없이 엄마, 아빠가 늘 갈등하며 싸우는 환경 속에서 잘 견뎌준 우리 딸, 정말 고맙고 감사해. 지금까지 마음으로 어떻게 소통하는 것인지 몰랐던 철없는 엄마였단다.
 죽음의 한고비를 넘기고 보니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고집스럽게 살았는지 알겠더라.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이 모두 옳다고 생각했어. 그런 생각으로 세상과 가족에 대하여 내가 보는 눈으로만 결정하고 판단했단다. 그 결과로 마음속에 병이 자리 잡게 되고 결국 악성 뇌종양이라는 큰 병에 걸려서 사형선고까지 받았지만, 다행히도 우리 가족이 극진하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투병을 함께해주고, 함께 아파하는 것을 보며 그 힘으로 회복된 것이 정말 감사하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 서보니 우리 딸이 정말 소중하고, 고마웠단다. 가족이 있어 내게 큰 힘이 됐고 정말 감사하단다. 위기를 닥쳐보니 너희가 아프리카에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간 시간들이 그냥 보낸 것이 아니었구나 싶더라. 그때 아빠도 우리 딸들이 아프리카에서 1~2년 동안 있었던 것이 대단한 거라며 감탄하시더라.

 
 

나도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지. 정말 진지하고 진심 어린 너희들의 사랑이 내 마음을 감동시켰어. 너희를 위해 꼭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생기더라. 이제는 다 나아서 너희와 건강하게 살 수 있어서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  이번 일로 ‘사람이 살면서 때로는 힘들 때도 있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단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전화위복이 되어서 우리 가족이 하나로 똘똘 뭉쳤잖아. 요즘은 새롭게 하루, 하루의 아침을 맞이하면서 감사함으로 시작한단다.
 이제 우리 가족과 우리 딸 송이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세상을 살면서 많이 가지는 것보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 놓고 어떤 사람이든지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더욱더 대화도 많이 나누며 마음으로 만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살자꾸나.
 못난 엄마를 좋아해 주고 사랑해줘서 고마워. 엄마는 정말, 정말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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