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7~8월은 군 입대자 수가 가장 몰리는 시기 중 하나이다. 대한민국 국적의 신체 건강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군대軍隊를 군대軍大, 즉 리더십과 자기절제를 배울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하는 건 어떨까? 루즈벨트, 아이젠하워, 케네디 등 미국 대통령 중 상당수가 군인 출신이며, 유럽의 명문가문이나 재벌들 중에도 군 복무를 후계자의 요건조건으로 내건 사례가 많다. 왜 우리는 군인 리더십에 주목해야 하는가?

▲ (왼쪽부터)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조지 마샬, 콜린 파월
▲ (왼쪽부터)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조지 마샬, 콜린 파월


우리가 군인 리더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 수 천 년을 이어오며 발전해 온 최고의 리더십


사학자 윌 듀런트의 책 <역사의 교훈>을 보면, 인류 역사 3,400년 중 전쟁이 없었던 날들을 모두 합하면 단 268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였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이루어 온 모든 것을 삽시간에 파괴해 버리는 무서운 재앙이다.
군대는 바로 그 전쟁을 예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몇 월 며칠 쳐들어가겠다’고 예고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적군은 없다. 호시탐탐 아군의 약점을 노리면서 생각도 못한 시기에 갑자기 침입해 온다. 따라서 ‘우리는 충분히 훈련되고 무장도 갖춘 군대가 있다’는 사실을 적에게 주지시켜 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군의 존재 이유다.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늘 염두에 두고 준비하며 위기의식을 갖고 사는 사람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군인 리더십을 배워야 하는 첫째 이유다.
혹 만에 하나 전쟁이 발발하면? 군인은 어떻게든 승리를 거둬야 한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라는 성경구절처럼 체력을 단련시키며 훈련을 해야 한다. 조금 더 쉬고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을 뿌리치고 자기를 절제해야 이길 수 있다. <삼국지>의 제갈량이 아끼던 부하 마속이 작전에 실패했을 때 눈물을 머금고 처벌한 이유다. 물론 힘들고 고통스런,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길일 것이다. 보수는 적으면서도 힘들고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직업이 바로 군인이다. 그래서 군인 리더들은 부하들에게 자신들이 맡은 임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군인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줌으로써 의욕을 북돋워 주었다. 고대 로마의 카이사르나 6.25전쟁의 영웅 맥아더 등은 명연설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동기부여가motivator이기도 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리더와 팔로워가 한마음으로 소통해야 한다. 혼자만의 힘과 지혜로는 절대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23전 23승의 전과를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당시 영의정이었던 유성룡은 <징비록懲毖錄>에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밤낮으로 여러 장수들과 함께 전쟁을 의논하고, 비록 지위가 낮은 군졸일지라도 전쟁에 관한 일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찾아와서 말하게 함으로써 부대 안팎의 모든 사정에 통달했다’고. 주인공 홀로 적진에 뛰어들어 수많은 적을 소탕하는 영화 <람보>는 말 그대로 영화이니까 가능한 것이다.

▲ (왼쪽부터) 조지 S. 패튼,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을지문덕 장군
▲ (왼쪽부터) 조지 S. 패튼,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을지문덕 장군

군인은 언제든 나가 싸워 이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다 잡은 승기를 준비부족으로 놓쳐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그래서 군인이라면 자신의 분야에 정통한 전문성은 필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조지 마샬은 사관학교 시절 중간 정도의 학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교가 된 이후 들어간 보병 및 기병학교와 지휘참모대학에서는 열심히 공부해 모두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그 유능함을 인정받아 훗날 군인으로서는 최고계급인 원수에까지 올랐다.
군인 리더십의 마지막 덕목으로 결단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쟁은 엄청난 비용과 물자가 소모되는 일이다. 빠른 판단력을 발휘해 빨리 끝내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때로는 리더의 결정 하나에 수많은 부하들의 목숨이 좌우되기도 한다. 따라서 리더는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6.25전쟁의 영웅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리에 감행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통찰력에 바탕을 둔 결단력 덕분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군인 특유의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들의 사례를 하나씩 살펴보자.

도움말 | 권영호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