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 희망벽화를

전 세계 80여 개국에 파견된 굿뉴스코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만난 지구촌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연중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케냐 몸바사에 지어진 희망교실 소식과 학습벽화를 기다리는 탄자니아 이야기를 한번 더 전합니다. 단원들이 보내온 사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만 원의 기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호에 처음으로 소개했던 교육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탄자니아 분주A 초등학교 아이들의 사연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선생님의 판서로 공부하는 탄자니아 아이들에게는 학교 벽에 그려진 학습벽화가 교과서 역할을 합니다. 그런 벽화조차 없는 분주A 초등학교에 한국의 대학생 봉사단들이 학습벽화를 그려주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다립니다.

 
 


탄자니아 분주A 초등학교를 취재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벽화그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설레는 마음도 있고, 당차게 시작해보고 싶은 의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학교에 가서 현지 여건을 돌아보면 볼수록 ‘우리가 과연 이 많은 아이들의 교과서 역할을 해 줄 수 있고, 꿈과 희망을 줄 벽화를 그려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만약 한국에서라면 저와 같은 대학생이 공립 초등학교에 벽화를 그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분주A 초등학교에 갔을 때,  한국에서 온 봉사자들이 학습벽화를 그려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너도 나도 소리치며 몰려왔습니다. 어떤 아이는 예쁜 꽃을, 또 어떤 아이는 아프리카 지도를, 어떤 아이는 세계지도를 원한다며 외쳤습니다. 그 소리에 제 가슴은 마냥 뛰었습니다. 제가 그릴 벽화를 보고 좋아할 아이들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얼굴에 행복이 그려집니다.
분주A 초등학교 아이들은 돈을 바라지도 않았고, 멋진 장난감을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한국의 초등학생들에게는 관심 밖의 것들이지만, 이곳 아이들은 아프리카 지도와 인체해부도가 간절히 그려지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할 때면 열악한 환경 속에 있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삶이 안타깝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제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피어나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 탄자니아 초등학교 벽면에는 아프리카 지도와 인체 그림 등 다양한 학습용 벽화가 그려져 있어요.그런데 분주A 초등학교에는 그런 벽화조차 없어 공부하는 학생들이 벽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탄자니아 초등학교 벽면에는 아프리카 지도와 인체 그림 등 다양한 학습용 벽화가 그려져 있어요.그런데 분주A 초등학교에는 그런 벽화조차 없어 공부하는 학생들이 벽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분주A 초등학교에 갈 때마다 저를 놀라게 만들었던 교실 풍경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더 나아질 수 있겠다는 바람도, 더 좋아질 수 있는 기대도 할 수 없는 분주A 초등학교에 저희들이 하나의 작은 불빛을 켜주고 싶습니다.
맑고 초롱초롱한 예쁜 눈으로 저희들을 바라보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저 또한 같은 마음으로 간절해집니다. <투머로우> 독자분들도 탄자니아 아이들의 사연을 읽으며 저와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여겨집니다. 지금 저희들은 아이들에게  정확하고 멋진 그림을 그려주기 위해  자료도 찾고 그림 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탄자니아 해외봉사단원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빛이 될 수 있는 꿈의 벽화를 그려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분주A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해 후원해 주세요.

취재 | 최현정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 여주대학교 패션디자인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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