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3년째를 맞아 7월 1일부터 일부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바람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EU FTA 규정에 따라 다음 달부터 유럽차 중 배기량 1천500㏄ 이상 자동차의 관세율은 현행 1.6%에서 전면 철폐된다. 1,500㏄ 미만 소형차는 현행 4.0%에서 2.6%로 인하된다.

유럽차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차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 인하로 소비자들은 평균 50만∼80만원 정도 더 저렴하게 유럽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럽산 브랜드들은 지난 5월부터 일부 차종에 관세 인하분을 반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2014년형 ‘더 뉴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부가세를 포함한 판매가격을 6,030만∼1억3,650만원으로 책정했다.

한불모터스도 지난 9일 관세인하분을 조기에 반영해 ‘시트로엥’의 해치백 DS3 모델 가격을 100만원 내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0년 9만562대 수준이던 수입차 판매량은 2011년 10만5,037대로 처음 연간 10만대를 넘어섰다.

이어 2012년엔 13만858대, 2013년에 15만6,497대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1∼5월 누적 판매량이 7만6,460대로 이른다.

수입차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국내 전체 신차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12%를 넘어섰고, 올해는 1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입차업계가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듯 국산 완성차들도 유럽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5월 유럽 시장에서 18만180대를 파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실적이 1.8% 줄었다. 유럽시장내 점유율도 3%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하반기부터는 신형 i20 등 유럽 주력 모델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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