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4년 8월 3일까지
장소 KT&G 상상마당 갤러리   
문의 02-330-6202
관람요금 5,000원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알리는 방송이 울리자 파리 거리를 걷던 연인은 기쁨의 키스를 나눈다.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만이 시간만 멈춘듯하다. 사진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의 장면으로 이 사진을 통해 로베르 두아노(1912~1994)는 20세기의 사진 거장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 ⓒAtelier Robert Doisneau / Contact <피카소의 빵, 발로리스>, 1952년
▲ ⓒAtelier Robert Doisneau / Contact <피카소의 빵, 발로리스>, 1952년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아버지를 잃고 곧이어 어머니를 잃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31년 사진가 앙드레 비뇨의 조수로 일하며 사진을 배웠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진병으로 참전했다. 종전 후 패션지 사진가로 활동했고 피카소, 자코메티 등 예술가와 친분을 맺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윌리 로니스와 3대 휴머니즘 작가로 불린 그는 평생 파리 밖을 나간 적이 없었다. 친구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에서 함께 일하자고 권유할때도 그의 관심은 오로지 파리와 파리 사람들이었다. 그가 활동할 당시 파리는 전쟁과 냉전으로 혼란스러웠다. 많은 사진기자들이 그 상황을 앞다투어 사진을 찍는 동안 그는 비참함과 잔혹함 속에서 따뜻한 인간의 내면을 찍었다. 그에게는 파리 한 모퉁이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이웃들의 소소한 삶이 더 소중했다. 그리고 그런 평범함은 그의 사진 프레임 안에서 무엇보다 특별했다.

▲ ⓒAtelier Robert Doisneau / Contact <조례시간, 파리>, 1956
▲ ⓒAtelier Robert Doisneau / Contact <조례시간, 파리>, 1956

이번 전시는 KT&G 상상마당에서 처음 갖는 국제교류전으로 로베르 두아노 작고 20주년 기념 국내 최초 회고전이다. 순수, 사랑, 풍경, 인물의 4가지 주제로 구성되었고 80여 점의 젤라틴 실버프린트 공정으로 인화되어 원본 그대로의 느낌을 준다. 전시 기간 중 젤라틴 실버프린트 공정을 체험해보는 오픈 스튜디오와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오픈 렉처도 진행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