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 '내 인생은 뮤지컬뿐!'(2)

 
 
설도윤 대표의  History

10대
의정부에서 자주 반값 영화를 보고 나서 친구들과 자장면을 먹으며 담소를 즐겼다. 음대를 다니는 선배들에게 무료 오페라 티켓을 받아서 보러 다녔다. 그 시절에는 공짜 티켓이 많았기에 가능했다.

20대
단역 배우의 고단한 비애, 늦은 통금 시간에 비슷한 단원들끼리 여인숙에서 새우잠을 청하기도 했던 시절. 선잠이 깨기도 전에 공연 포스터를 붙이러 신촌에서 종로를 다니며, 단속반에 걸려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연출가 선생님의 호된 야단도 이골이 날 정도였다. 배우보다는 안무가가 더 어울렸던 그가 올림픽을 이후로 크게 인정을 받게 됐다.

30대
브로드웨이는 꿈의 장인 동시에 교육의 현장이었다. 미국을 오가며 첨단 기술과 기술 인력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공부를 했다. 좋은 작품으로 끊임없이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갔다.

40대
<오페라의 유령>을 보기 위해 수없이도 뉴욕으로 날아간 그는 2001년 국내에서 꿈에 그리던 <오페라의 유령>의 막을 올렸다. 뮤지컬계의 냉소적인 시선을 극복하고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을 때, <오페라의 유령>의 감동과 전율을 전했다. 2001년을 계기로 공연 시장이 천 억대를 넘어 확대되었다. 지금도 대한민국 대표 프로듀서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최근 유러피안 스타일의 뮤지컬이 흥행하고 있고,  2015년에 이탈리아 ‘밀라노엑스포’에서 직접 오페라를
만들어 공연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밀라노엑스포 기간에는 3,500만 명의 사람들이 방문할 예상이고, 축구경기장인 밀라노의 산시로 경기장을 빌려 아웃도어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뮤지컬 ‘아이다’를 오페라로 제작 및 공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오페라가 내년 7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Q   저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여대생입니다. 배우가 아니더라도 뮤지컬 계통에서 일하고 싶은데,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하나요?
A    과거에는 일이 세분되지 않았고, 전문가도 없었어요. 뮤지컬이 산업화하면서 지금은 연출, 안내, 제작진, 모델, 음향, 조명, 특수효과, 연기, 마케팅 등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이렇게 전문화되고 세분화되면서 위키드와 같은 작품을 오릴 때는 1년에 상주하는 인력이 240명이나 됩니다. 한 작품을 장기 공연을 하면서 일자리도 늘어가고 분야별로 하나의 직업군이 되었습니다. 한 작품이 길면 일 년 동안 공연하고, 한 작품이 끝나면 스태프들이 절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에 얼마든지 재계약을 해서 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직업을 선택하면서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그 일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나는 이 일이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그런 마음가짐보다 밑바닥부터 배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필요로 이것저것 하다 보니 프로듀서가 되었습니다. 마치 유명 등반가들이 산이 그 사람을 끌어당겨서, 강력한 이끌림에 산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있죠? 다 무엇에 미쳐야만 할 수 있는 겁니다. 저 역시 우연히 무대에 섰다가 안무를 하다가 제작감독에서 프로듀서가 되었죠. 묵묵히 제 일을 하는 게 좋아요.
 엄홍길 대장이 그러더군요. 산봉우리 보고 가지 않고, 발을 보고 간다고요. 목표를 향해 어디까지 갔는지 생각하면 조절도 안 되고, 도달할 수도 없어요. 그 끝을 생각하지 않고 가요. 너무 힘들고 두 다리가 무거우니까 발만 보고 가듯이, 좋은 것이 생기면 무조건 뛰어들고 가는 겁니다.

Q   저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은 대학생입니다. 흥행할 때는 좋지만 공연이 안 될 때도 있는데 지금의 제작에게 필요한 안목은 무엇인가요?
A   앞으로는 향후 5년 안에 뮤지컬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듀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흔히 프로듀서는 어떤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려가지 어려움을 넘어서 제작을 하는 것입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죠. 과거 계약서 하나 없어서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시스템이 더욱 선진화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케팅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만 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는 대중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줘야 하고, 그것을 읽어낼 줄 아는 프로듀서의 육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지 육감과 경험만으로  프로듀서의 자질은 길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을 읽어내야 하는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프로듀서가 예술가에 가깝지만 지금은 경영자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만큼 낭만적이지는 않습니다. 예술을 상품화하다보니 순수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좀더 끈끈한 휴먼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서로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고 서로 이해하면 훨씬 보람된 일터가 될 수 있습니다. 본질이 공연인 만큼 순수성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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