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르면 팡팡! 정보의 요술램프 만드는, 앱 개발자 App developer(2)

아침 9시에 출근해 저녁 6시에 퇴근할 때까지 앱 개발자들의 하루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생겨 한밤중에 회사로 달려오는가 하면, 휴일에 지방으로 가던 도중 차를 돌려야 하는 일도 다반사다. 
 

 
 
AM 09:00, 9시1분은 9시가 아니다
우아한형제들에게 출근시간 9시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철칙이다. 창업 때부터 우아한 형제들의 핵심가치인 ‘근면성실’을 추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1분만 늦어도 지각경위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상기시키듯 출입문 옆에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라는 구호가 붙어 있다. 그럼 윤현준 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은? 직원보다 30분 빠른 8시 반에 출근해 회의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전날 밤샘을 했더라도 얄짤없다.
금요일 아침에는 모든 직원이 함께 회사를 대청소한다. 역시 창업 때부터의 전통이다. 쓰레기도 버리고 책꽂이 구석이나 모니터 아래 등 손이 가지 않는 구석구석을 쓸고 닦는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생각하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마무리하는 마인드를 키우기 위함이다.


AM 09:30~10:30, 역사는 밤이 아니라 아침 회의시간에 이루어진다
임원들은 회사가 나아갈 방향과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한다. 특히 윤 이사를 비롯한 기술진은 새로운 사업에 맞는 기술과 인력, 장비 등을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 물론 개발부서별 미팅도 이 시간에 이루어진다. 각자 부여받은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
 
 
 

AM 10:30~11:00, 이제 나도 우아한 형제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재를 뽑아 쓰고 싶은 욕심은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아한 형제들의 멤버가 되면 사진처럼 저마다 독특한 포즈로 프로필사진을 찍는다. 
접수된 이력서 100장 중 면접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한두 명이 고작이다. 10명이 면접을 보면 역시 그 중 한두 명만이 실제로 입사를 하게 된다. 업계 선두인 우아한 형제들인 만큼 입사희망자에게는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요구한다. 참고로 우아한 형제들에 개발자로 입사하면 무려 ‘맥북프로’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AM 11:30~04:00, 점심시간 빌딩 숲에서 진짜 숲으로
예전에 2호선 선릉역 인근에 사무실이 있을 때는 창밖으로 빌딩숲이 보였다. 석촌호수 건너편인 지금의 사무실에서는 진짜 숲이 보인다. 우아한 형제들의 점심시간은 무려 1시간 반이다.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어 식당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점심 먹고 남은 시간에는 은행이나 병원에 다녀오는 등 개인업무를 볼 수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 같은 팀원들끼리 점심을 먹는 ‘팀점’ 시간도 있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직원들을 무작위로 섞어 조를 편성한 뒤 점심을 먹으며 친목을 도모하는 ‘우아한 점심’이란 이벤트도 운영 중이다.

 
 

PM 01:00~PM 04:00, 영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메일함에는 하루에만 100~200통의 메일이 들어온다. 물론 영어메일도 많다. 개발자라면 외국인과 어느 정도 소통할 수 있는 영어능력을 갖추는 게 좋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적인 개발자 회의가 많이 개최되고 있는데, 세계적인 IT 구루들의 강연시 별도로 통역이 제공되지 않으며 개발자들끼리도 영어로 대화한다.
 

PM 04:00~05:00,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IT는 평생 공부해야 할 정도로 빠르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분야다. 대개 5년 주기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기 때문에 늘 책을 보며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독서야말로 가장 좋은 자기계발의 수단이니까. 우아한 형제들은 직원들이 책 사는 돈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종류나 가격에 상관없이 보고 싶은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다.
 

 
 

PM 04:30~06:00, 하루라도 코딩을 하지 않아도 입에 가시가 돋는다
개발언어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작업인 코딩coding은 상당한 인내심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수작업(일명 노가다)이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그 수고를 명언으로 패러디해 표현한다. 자매품 ‘대박 프로그램은 1%의 영감과 99%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도 있을 정도다. 화면 가득 수백만 줄의 명령어를 작성하고 검사하는 모습은 개발자의 트레이드 마크다.
 

AM 02:00~04:00, 야근은 IT업계의 숙명, 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앱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유지 및 보수를 해 주어야 한다. 트래픽 초과 등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IT업계의 경우 면접 때 대놓고 ‘우리 회사는 야근이 많아요. 괜찮겠어요?’ 하고 물을 만큼 야근은 필수다.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지만, 어려운 과제를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이 모여 획기적인 서비스가 탄생하는 것이다.


도움말 | 윤현준(우아한형제들 최고기술책임자CTO)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