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쓰는 곳에 마음도 같이 간다’는 말이 있다.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를 살펴보면 평소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사는지 단박에 보인다. 돈을 합리적으로 쓰는 습관을 들이면 인생을 규모 있게 설계하고 경영하는 법을 쉽게 터득할 수 있다. 대학생 재테크 전문가 김나연의 스마트하게 돈 쓰는 지혜, 마지막회인 이번호에서는 재테크 마인드를 키우는 데 필요한 팁을 총정리해 소개한다.

 
 
경제신문은 날마다 발행되는, 살아 있는 경제교과서!
로또에 당첨되는 꿈 한 번 안 꿔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통계학적으로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약 840만 분의 1,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을 만큼 희박한 확률이다. 행여 로또에 당첨되어 어마어마한 상금을 받더라도 이를 제대로 관리하는 마인드가 없다면 금방 탕진하고 말 것이다. 물고기 100마리를 얻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일 터! 로또 살 돈이 있다면 차라리 경제신문을 구독하기를 권한다. 작게는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크게는 경제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신문을 ‘어렵고 난해한 경제용어가 난무하고, 경제지표 등 이해하기 힘든 수치들이 잔뜩 등장하는 신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경제신문에 경제나 금융관련 기사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정치·문화·스포츠·생활 등 다양한 기사가 실린다. 읽어보면 생각만큼 그리 어렵지 않다. ‘경제나 금융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내게 경제신문 읽기는 무리’라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수능 영어시험에 나오는 독해문제를 풀 때를 생각해 보자. 문제를 맞히기 위해 꼭 지문에 나오는 단어를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지문의 내용을 파악하고, 앞뒤 문맥을 보고 뜻을 유추하면 되지 않는가? 경제신문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경제신문의 기자와 필진, 인터뷰이들은 경제 및 금융권에서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그런 전문가들이 작성한 기사들이 가득 실린 경제신문이야말로 생생한 경제교과서라 하겠다. 로또 살 돈으로 경제신문을 구독하면서 경제와 금융의 내공을 쌓자.

버리면 폐지, 모으면 정보지가 되는 경제신문,
어떻게 볼까?


1+1, 가급적 두 가지 이상을 한꺼번에 읽자 대부분의 경제신문은 대학생들에게 50%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한 종류를 구독할 돈으로 두 종류를 볼 수 있으니, ‘원 플러스 원’이 따로 없다. 두 종류의 경제신문을 함께 보면 동일한 주제도 둘 이상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어 시야가 넓어진다. 물론 흥미가 없을 수도 있으니 한 가지만 봐도 좋다. 구입해 읽어보면서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사서 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도서관을 이용하자.

 
 
일단은 눈으로 훑는 것부터 ‘비싼 돈 들여 구독하는 신문이니 작은 토씨도 놓치지 말아야지’ 하고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가는 금방 지치기 십상이다. 우선 신문을 대충 넘기며 1면 머릿기사, 관심이 가는 분야나 헤드라인, 사진 등을 보고 눈길이 가는 기사부터 읽자. 자신의 전공이나 직장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 읽는 것도 좋다. 친숙한 주제인 만큼 이해하기도 쉽다. 기사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고 잘못된 부분도 찾아내다 보면 재미가 붙는다. 경제신문에서 접한 정보를 종합해서 활용할 실력을 갖추려면 적어도 1년은 꾸준히 하는 끈기가 필요하다.
신문으로 미래 예측하기 그렇게 경제신문을 계속 읽다 보면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경제는 여러 가지 사회현상과 맞물려 움직이는 법이다. 가령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을 제한하는 협약이 체결된다면 태양열·풍력 등 무공해 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경제신문을 읽으면 각종 사회현상이 무엇 때문에 발생했으며, 이후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름대로 예상하는 훈련이 된다.

숫자에 친해지자 금리, 환율, GDP, 종합주가지수…. 숫자가 없었다면 복잡한 경제현상을 쉽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수치야말로 경제의 꽃이다. 수치에 대한 감각 없이 경제를 읽는 데 한계가 있다. 가령 한국은행에서는 매달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한국은행이 시중 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채권 등을 매매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된다. 경기 동향이나 경제 실정을 반영하는 기준금리를 이해해야지만 금융상품의 금리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숫자만 나오면 골치 아프다고 슬쩍 신문을 다음 장으로 넘기지 말고, 숫자와 더 가까워지자.

글쓴이 김나연
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재테크 비법을 소개한 <대학생 재테크>의 저자로, 누적 방문자 511만의 인기 블로그 ‘대학생 요니나의 재테크 이야기’의 운영자다. 손바닥TV, <한경 리크루트>, 다음 스토리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재테크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이 땅의 모든 대학생들이 돈 걱정 없이 살도록 하는 게 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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