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환자의 세포로 복제 배아(胚芽)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배아줄기세포는 인체의 각 부위 세포로 자라날 수 있는 원시(原始) 세포이다.

이 배아줄기세포를 인슐린 분비세포로 분화시켜 당뇨병 환자에게 이식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복제 배아줄기세포로 건강한 세포를 만들어 그 환자의 병에 걸린 세포를 대체하면 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줄기세포재단 연구소 디터 에글리(Egli) 박사와 컬럼비아대 병원의 마크 자우어(Sauer) 박사 공동 연구진은 28일(현지 시각) "당뇨병에 걸린 32세 여성의 피부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와 융합해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증받은 난자의 핵을 제거한 뒤 인슐린을 전혀 만들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에 걸린 32세 여성 환자의 피부세포 핵으로 바꿔 넣는 방식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세포 융합을 유도하는 ‘센다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난자와 체세포 간 결합을 촉진하고 칼슘 농도를 조절해 성공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얻은 배아줄기세포의 유전자는 환자 유전자와 동일한 것으로 판명돼 체세포를 복제했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박세필 제주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당뇨병 치료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처음”이라며 “줄기세포가 다양한 난치병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배아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해 당뇨병 치료에 효과를 나타내는 지 후속 논문을 통해 증명해야 진정한 의미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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