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3.9% 성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경제성장률(3.7%)보다 0.2%포인트 확대된 수치로 지난해 1분기(2.1%) 이후 4분기 연속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간단치 않다. 전기와 비교한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의 절반 수준인 0.3%까지 하락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분기 5.6%에서 -1.3%까지 급락했다.

1분기 성장률을 지탱한 건 통계기준 개편에 따라 기계적으로 증가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였다. 민간 부문의 R&D 비용이 대거 이 항목으로 편입되면서 전분기 1.8%에 그쳤던 해당 항목의 증가율은 7.5%까지 급증했다.

그나마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건 주거용 건물 수요 증가에 따른 건설투자(4.8%) 정도였다. 그러나 수입은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면서 0.5% 감소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고 오히려 추가납부가 발생해 약 5천800억원의 가계소득 감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 0.2%포인트 있고 따뜻한 날씨로 난방수요가 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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