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21일(현지시간) 테러 1주년의 상처를 딛고 열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해 폭탄 테러로 3명이 숨지고 약 260명이 다친 탓에 올해 대회는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졌지만 대회 참가자와 관람객은 오히려 2배로 늘어난 100만명으로 추산됐다.

 
 
대회 참가자와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적극적인 대회 참가와 응원으로 지난해의 상처를 치유하자"는 분위기가 확산한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특히 마라톤 대회 분위기가 고조된 오후 결승선에는 지난해 대회에 참가했다가 부상한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회 주최측은 보스턴과 매사추세츠주 경찰, 연방수사국(FBI) 등에서 파견된 35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이 경비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곳곳에 설치된 금속탐지기와 보안견의 검색을 거친 뒤에야 마라톤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보스턴 주재 한국 총영사관측도 지난해 대회 과정에서 한국인 청년 1명이 부상한 점 등을 감안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60여명의 한국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은 출발선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한 뒤 달리기에 나섰다.

한편 미국의 멥 케플레지기(39)가 2시간 8분 37초를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2014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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