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방문 앞두고 한중관계 악화 우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에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21일보도했다. 직접 참배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말에 참배를 했을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둔 시기이기 때문에 참배시 한중 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 정상회담 등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전일에는 후루야 케이지(古屋圭司)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이 신사를 참배했다. 이날 참배는 아베 내각 관료로는 지난 12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에 이어 두 번째이다.

그는 참배 뒤 “나는 첫 당선 이후 봄·가을 예대제,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에는 반드시 참배하고 있다. 장관 취임 이후에도 바뀌지 않는다. 춘계 예대제는 21일이지만 공무에 지장이 없도록 일요일에 참배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에게 애도의 표현을 하는 것은 일본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후루야 납치 담당상은 지난해에도 춘·추계 예대제와 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 등 246만6000여명의 영령이 합사된 곳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