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가면축제를 보고난 후 베네치아를 떠나는 날.

 


오늘 저녁 즘엔 로마에서 또 다른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행히 베네치아에 도착한 첫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름다운 베네치아 기억도 간직하게 되었다.

로마에서는 4박을 할 예정이다. 많은 여행자들을 사로잡는 로마의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다.

 
 
 

티켓값이 비싸긴 하지만 유레일 일등석은 꽤나 편한 편이다. 특히 이탈리아 유로스타 AV는 최상급 열차로 좌석도 넓고 시설도 깔끔했다.

나이로 인해 이등석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걸 이런 부분에서 위안삼곤했다. 

 
 

밀라노에서부터 부쩍 짐이 더 늘었다. 배낭에....또 배낭에 쇼핑백까지.
이렇게 짊어지고 다닐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

체력될 때 마구마구 다녀야지!

 


잠시 유로스타 AV의 시설에 대해 소개를 하고 넘어갈까한다.

 

 
 

 
 
 
 
 유로스타AV 일등석의 장점으로는 좌석에 개인전등이 있다는 것,
좌석이 넓고 쾌적하며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 간식을 제공해준다는 점이다.

단점은 너무 비싼 가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이로 인해 유레일 일등석 패스를 구매하신 분들은

유럽 곳곳에서 여유롭게 열차를 탑승할 수 있으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피렌체를 지나서

 

 
 

 로마에 도착했다. 로마에 폭설이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로마 테르미니 역 앞은 상당히 지저분했다.

상당히 기대를하고 역을 빠져나와서 본 광경이 눈으로 인해 질퍽질퍽해진 거리라니...마치 암흑가 같았다.

 


숙소는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있었다. 찾가가기도 수월해서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한 후 남자 두 명이 들어왔는데 한국인들이었다. 다른 여행지에서 만나서 같이 여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일행이 있어서 맥주 한잔하러 갈꺼라며 같이 가자고하셔서 졸졸졸~ 따라나갔다.

 


여행지에서 처음으로 음주를하러 밖으로 나가는구나~!!!!

숙소에서 나오는데 룸메이트로 보이는 동양인을 만났다. 중국인 같았는데 표정이 상당히 우울해보이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쨋든 숙소를 빠져나와서 펍에 갔는데, 만석이었다. 안될놈은 안되나보다.....

 

 
 

 의지의 한국인들은 만석이라고 포기하지 않았다. 테르미니 역 마켓에가서 맥주를 사서 숙소에서 먹기로했다.

그런데 우울한 표정의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친구가 마음에 걸렸다. 그러자 일행 중 한 명이 이렇게 답했다.

 


"오늘은 우리가 이렇게 노니까, 내일은 너 친구들 데려와서 놀아도 된다고 말하면되지"

"친구들 다 데려와서 방 꽉차서 터지면 어떡해?"

 


각자 맥주를 사서 숙소에 들어갔는데 한국인 여자도 있었다. 한국인이 한 방에 세명이었다.

서로 인사를하고 중국인 룸메이트를 보니 아까보다는 표정이 한결 밝아져있었다.

 


알고보니 이 친구는 중국인이 아니라 대만인이었다. 오늘 로마를 다 돌아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눈으로 인해 전부 폐쇄되어있어

입장도할 수 없고 땅이 질퍽질퍽해서 옷과 신발이 다 젖어서 우울했다고한다.

 


그리곤 우리가 같이 맥주를 마시자고하니까 씨익~ 웃으면서 좋아하는 것이 영락없는 어린아이였다.

그렇게 늦게까지 한국인 6명과 대만인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하며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나는 지도 한장을 가지고 로마를 걸어서 투어하기로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먼저 첫 번째로 콜로세움을 보기로했다. 숙소에서 약 15분거리에 있다고 들어서 지도를보며 열심히 걸어갔다.

 
 
 

 길 가다가 헛갈리면 사람 붙들고 콜로세움?!?! 콜로세움?!!?!하면서 물어보고 다시 걸어갔다.

 

 
 

 그리고 내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바로 무수하게 들어오고 사진으로만 봤던 콜로세움이었다.

누가 나 사진 한장 찍어줬으면 좋겠는데 숫기없는 한국인은 눈치만봤다.

 


그런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눈 앞에 포착됬다.

 


노스페이스 잠바, 노스페이스 가방, 니콘 카메라, 동양인 = 한국인

 


내 나름의 공식과 잔머리로 앞에서 알짱거리면 먼저 말을 걸겠지만 생각에 알짱거렸다. 그리곤 내 작전은 딱 맞아 떨어졌다.

 


"익스큐즈미?"

"예압~!"

 


"큐쥬 테잌어 픽쳐 포미?"

"웨어 아 유 프롬?"

 


"비엣남"

 


틀려먹었다. 베트남 사람이란다. 자기 사진 한장 찍어달란다.

먼저 사진을 찍어주고 내 사진도 한장 찍어달라고 했다. 자기도 로마에 오늘왔다고 걸어서 돌아다닐 예정이라고한다.

나도 오늘이 첫 날이라며 같이 돌아다니자고 했더니 흥쾌히 응해주었다. 그래서 베트남 남자와 한국 남자는 하루 동안 일행이 되었다.

 


베트남 남자 이름은 헝이다. 내 이름은 웅이다. 헝과 웅은 걸어서 로마를 일주하기로했다.

 
 
 
 
 
 
 

 역시 콜로세움에는 많은 인파가 있었다. 가이드 투어로 온 한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그러나 폭설 후 아직 정비가 되지 않아 입장이 불가한 상태였다.

밖에서나마 콜로세움을 본 것이 위안을 삼았다.

 

 
 

 콜로세움 바로 앞에는 콘스탄티노 개선문이 있다.
이 개선문은 서기 312년에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막센티우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원로원과 로마 시민에 의해 서기 315년에 세워졌다. 그러나 콜로세움에 밀려 사람들의 관심도는 비교적 떨어졌다.

 

 
 

 
 
 
 
 많은 관광객들이 입장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콜로세움 뿐만아니라 포로 로마노도 입장 불가였다.

 
 
 
 
 헝과 나는 지도를 보고 콜로세움에서 가장 가까운 베네치아 광장을 먼저 보기로했다.

 
 
 
 
 
 
 로마는 정말 엄청난 도시이다.

유럽의 타 도시는 옛 정취도 느낄 수 있으면서 현대적인 미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로마는 정말 고대의 모습 그대로였다.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길을 걷다가도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 너무 많아서 어딜 먼저 봐야할 지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다.

 
 
 
 
 
 
 
 
 로마에서는 어느 누구하나 급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이 곳에서는 길거리에서 천천히 고대 로마를 만끽하는 것. 그 것 하나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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