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일수록 '사이버불링'(cyber-bulling)에 노출되는 사례가 일반사용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18~29일 조사한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및 사이버불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청소년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2.9%)이거나 잠재적 위험군(16.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불링을 당했거나 가한 적이 있는 청소년은 각각 3.5%, 3.7%였으며,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그 비율이 모두 높아져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는 학생일수록 사이버불링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군은 피해경험이 9.1%, 가해경험이 14.7%로 일반 사용자(각각 3.1%, 2.5%)와 비교할 때 피해경험 비율은 약 3배, 가해경험 비율은 6배 높았다.

특히 여중생 집단은 피해경험(7.5%)과 가해경험(6.8%)이 전 집단에서 가장 높았다. 남학생은 가해경험률(3.3%)이 피해경험률(2.4%)보다 높은 반면, 여학생은 피해경험률(4.8%)이 가해경험률(4.1%)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여학생은 커뮤니케이션용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대인관계에서 상처받는 경우가 더 많다”며 “사이버불링이 남학생보다 폭넓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버불링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 중 71.6%는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이 넘는 59%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해 괴롭혔고, 가해 이유로 '우연히 가담했다'는 대답(43.7%)이 가장 많았다.

가해횟수는 1회가 46.8%였지만 남학생은 2∼4회라는 답도 42.4%에 달했다. 가해 기간이 1년 이상 지속했다는 학생도 4.9%나 됐다.

스마트폰 중독률이 높을수록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에 불만족하고 학업성적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 중 학교생활에 불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0.3%로, 잠재적 위험군(9.8%)과 일반사용자군(7.1%)에 비해 높았다. 가정생활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21.0%) 역시 잠재적 위험군(7.9%)과 일반사용자군(4.9%)에 비해 높았다.

고위험군 중 학업성적이 '평균 50점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25.2%로, 잠재적 위험군(18.1%)과 일반사용자군(12.0%)보다 높았다.

이회승 서울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사이버불링이 학교폭력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장기화되지 않도록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며 “사이버 윤리교육과 캠페인 등으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사이버불링 예방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