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본능에 맞닿아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기를 꿈꾼다.  성공의 마인드와 성공의 습관 등 비결을 전하는 책도 범람한다. 인류가 성공을 위해 시간을 쓰고 인생을 살지만 그 끝을 생각해보는 이는 몇 명일까? 캠퍼스 밖의 대형 강연 문화를 산업화시킨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는 성공 그 너머의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하며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 2007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터, 2009년 마이크임팩트 대표, 2010년 스포츠서울 라이프 베스트 이노베이션 기업앤 브랜드 강연문화부문 수상, 2010년 뉴스메이커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강연기획 부문 수상, 이야깃거리로 사람들을 바꾸는 2,000여 강연 기획자
▲ 2007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터, 2009년 마이크임팩트 대표, 2010년 스포츠서울 라이프 베스트 이노베이션 기업앤 브랜드 강연문화부문 수상, 2010년 뉴스메이커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강연기획 부문 수상, 이야깃거리로 사람들을 바꾸는 2,000여 강연 기획자
무지갯빛 스펙트럼처럼 펼쳐지는 33세의 청년 기업가 한동헌 대표의 물질적 성공은 고려대학을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턴터로 일하면서 시작됐다. 짧은 시간에 남들보다 성과를 이뤄낸 그는 보스턴의 좋은 회사에서 촉망 받는 인재로 높은 연봉을 받으며 불만 없이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는 노트북 앞에서 새어나온 빛을 받으며 온종일 컴퓨터에 매달려 사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한 가지 물음이 거세게 그의 가슴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 세계가 좋은 것이지?’
그의 마음엔 본질적인 질문들이 쌓여갔다. 그리고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승진하려면 MBA를 다녀와야 하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승진한 이후 좋은 차 경쟁, 좋은 아파트 경쟁, 좋은 배우자 경쟁, 좋은 자녀 경쟁을 해야 하고, 은퇴 이후 노후 경쟁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물렀다.
‘도대체 이 경쟁은 언제 끝이 나는 것이지?’

생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다
그 무렵 한동헌 대표는 아버지의 암 소식을 들었다. 인생을 열심히, 사회적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아버지의 마지막 생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에게 아버지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메시지를 남겼다.
“너의 끝을 생각하거라. 너의 마지막을 생각해.”

2년 전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하늘로 보내며, 그는 인생이 삶과 죽음 이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이 인생의 끝날을 생각하며 산다는 것, 죽음을 상상하면서 살기란 쉽지 않죠. 죽음의 상황에서 사고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생의 진짜 가치가 드러나는 순간은 죽음을 직면할 때인 것 같아요. 가짜의 가치에 갇히고 휘둘려 삶을 살지 않게 되니까요. 저 역시 아버지의 마지막이 슬픈 일이었지만 동시에 인생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한 시간이었죠.”
마침 그는 <라디오 스타>에서 가장 무서운 노래라며 가수 이적이 부른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들었다. 그는 만약 죽기 전에 이 노래를 되뇐다면 얼마나 씁쓸할지를 상상했다. 그런 노래를 부르지 않기 위해 그는 사고해야만 했다.
‘사람들이 수백억 원, 수천억 원을 벌면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 성공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철강왕 케네기 등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한동헌 대표는 20대를 바쳐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강한 열망을 가졌다.
“기업은 10년간 낼 수 있는 이윤을 합산하면서 그 회사의 가치를 정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반 사람의 정년을 60세로 보았을 때 그때 동안 번 돈을 환산해서 그 사람의 가치로 규정짓는다면 뭔가 이치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다니엘 핑크 <새로운 미래가 온다>미래는 하이콘셉, 하이터치의 시대이다. 하이콘셉이란 패턴과 기회를 감지, 예술적 미와 감정의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며, 훌륭한 이야기를 창출한다. 언뜻 관계가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 하이터치는 미묘한 인간관계를 다루며,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유도해낸다. 목적과 의미를 발견해 이를 추구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 다니엘 핑크 <새로운 미래가 온다>미래는 하이콘셉, 하이터치의 시대이다. 하이콘셉이란 패턴과 기회를 감지, 예술적 미와 감정의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며, 훌륭한 이야기를 창출한다. 언뜻 관계가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 하이터치는 미묘한 인간관계를 다루며,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유도해낸다. 목적과 의미를 발견해 이를 추구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그는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총합이 그 사람의 가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정리하니 세상에서 성공요소로 규정하는 돈, 명예, 권력 같은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로 세상에 영향을 미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의 내면적 성장통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는 세상을 바꾼 이들을 찾아보았다. 특히 스티브 잡스의 경우 세상의 삶과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런 스티브 잡스가 청년 한동헌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것은 고등학생 때 만난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이었던 것처럼 그 자신의 삶을 바꾼 이가 누구인지 물었다.
‘나를 바꾼 이는 누구인가?’
그는 자존감과 자신감을 준 자신의 할아버지라고 고백한다.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들이 그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했다고. 청년 헌동헌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싶었고, 성공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고민했다. 그리고 옛 그리스 아테네의 무대에서 사람들이 토론하고 대화를 나눈 것처럼 사람들은 스토리에 열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장도 변하고, 조직도 변하는데, 너는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MBA 광고를 우연히 보았던 그는 사람들의 긍정적이고, 가치 있고, 지혜로운 이야기를 전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그는 많은 이들이 꿈을 꾸지만 실천하고 사는 이는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무조건 해보자고 생각했다.

꿈과 스토리로 히트작을 만들다
마이크임팩트의 기업정신에는 마이크를 통해서 세상에 긍정적인 스토리나 임팩트를 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만들고, 전파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임팩트란 상호의 발음이 문제였는지 많은 사람이 ‘마이크로임팩트’ 혹은 ‘미친임팩트’라고 오해하는 웃지 못할 사연도 있었다.
첫발을 내밀어 지금까지 이어온 대형 강연의 탄생은 친구들과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고민 끝에 가능했고, 강연 문화 콘텐츠기업의 대표가 되었다.
“사업에 확신이 없을 때 흔들리고 어렵죠. 그때 도움이 되는 책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다니엘 핑크는 “미래에는 제품과 서비스가 아닌 꿈을 파는 이야기들이 산업화가 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소사이어티>에서 피터 드러커는 ‘미래에는 진짜 지식 노동자의 시대가 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평생 교육 산업이 가장 많이 성장할 것이다.’라고요. 그런 메시지는 지금 어렵지만 결국 잘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얻어서 큰 위안이 됐어요. 그뿐만 아니라 이삼 년 먼저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을 만나보며 이 문제가 나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사업하는 모든 이의 문제이고, 어려움은 당연한 성장통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긍정적인 스토리와 가치들이 생성되어 전해지면 세상에 오류가 사라지고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첫 강연의 선택은 바보같았지만 현명했다
처음에 강연을 열고자 한 ‘바보 같은 선택’이 지금 돌아보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당시 강연을 처음 준비할 때 대부분의 연사와 관객들이 강연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다. 강연이란 재미없고 시간 낭비라는 편견이 만연했고, 그런 의식과 싸우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결과 마이크임팩트는 강연 콘서트, 강연 페스티벌, 강연 파티 등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냈고, 한동헌 대표를 즐겁게 따르는 이들이 늘어났다. 2009년 첫 강연을 열었던 고려대 화정체육관은 약 9,000명이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장소였다.
<청춘 그리고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강연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이후 신개념 콘서트인
<청춘 페스티벌>이 한강공원 플로팅 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음악과 이야기, 재미와 감동을 담은 페스티벌에서 청년실업을 겪고 있는 청춘들이 아픔을 달래고 용기를 얻었다는 후문이 있었다. 그리고 섭외 인물로 컨텍하기 쉽지 않았던 김제동은 100번의 섭외를 시도해서 가능했던 것으로,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었다. 또한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의 김국진 씨가 연사로 나서 버라이어티한 강연 <청춘에게 고함>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기업과 함께한 <열정락서>, 여성들의 원함을 반영한 <원더우먼 페스티벌>, 꿈이 없는 군인들을 위한 <군인의 자격> 등   참신한 기획으로 히트 강연작을 만들어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GRAND MASTER CLASS’는 올해 3월 15일에 다시 열렸다. ‘행복’의 강연자 탈 벤 샤하르의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현대인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해 2,000명의 관객들이 공감했다. 현대인들이 지혜, 지식, 진심, 이런 키워드에 공감하고 싶어 했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말한다.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마이크임팩트만의 진정성을 나타내어 그는 강연 문화 붐을 일으키며 성공의 열쇠를 거머줬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그 스케일이 커지고, 강연을 듣고자 하는 연령층이 2530세대들로 직장 초년생들이 많았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여성들의 비중도 높아졌어요. 안동에서 한 고등학생들이 올라와서 강연에 참석하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랄 정도로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
2010년 마이크임팩트 회사를 차렸을 때, 종로 보신각에 위치한 건물의 11층 한 층을 1년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었다. 그때 도움의 손길로 지금은 11층, 12층, 13층과 옥상까지 사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동헌 대표는 2012년까지 창의적인 성장의 성과를 거뒀다면 2013년, 2014년에 들어서서는 확산시키는 일들을 해오며 마이크임팩트를 국내 최고 강연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을 했고, 스퀘어지역 강남, 신촌점을 오픈, 오프라인 콘텐츠들도 온라인에 올려서 그 팁을 활용하도록 했다. 마이크임팩트를 방문하여, 사무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계단 사이사이에 붙은 말들이 참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고답적인 기업문화를 탈피하고 한동헌 대표와 60명의 사원들이 위트 있게 만들어내는 사내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큰 기업보다 사랑받는 기업 우리는 직원이 아닌 동료를 찾는다. 돌아이가 세상을 바꾼다. 너의 행복은 나의 행복, 나의 행복도 나의 행복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남들이 안한 걸 시작한다. 남들도 하는 건 더 잘한다. 원래 모든 일은 되기 전까지는 불가능해 보인다. 끌리면 선택해. 기적과 멘붕은 평범한 일상이다.
위 문구들을 보면 한동헌 대표가 재기 발랄함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결핍이 성장케 한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그가 제주도란 특수한 환경 안에서 성장해서인지 더 크게, 더 넓게 뜻을 펼치고자 했다. 그는 어디를 가든지 제주도를 대표하며, 강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살았다. 모범생 같다는 소리를 듣는 그지만 20대에는 ‘청개구리 같았다’고 표현한다.
“이름의 동헌은 동쪽의 법이 되라는 의미로 법조계 인사가 되는 태몽으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정해졌어요. 하지만 경영학과에 진학하면서 오래된 그 뜻은 어긋나기 시작했죠. 대학에서 미디어와 콘텐츠 개발에 큰 관심이 있었는데 그런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실제로 VJ 선발대회에 나가거나,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일이지만, 졸업시즌에 홍콩에서 개최된 세계쇼핑대회와 같은 행사에도 참석했어요. 주변에서 금융계통을 추천하면 이유 없는 반감이 일어나서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했죠.”
현재 그는 사업을 하면서 큰 결핍을 느껴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또한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한동헌 대표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는 법도 배웠다. 자기의 생각보다 더 훌륭한 결과물을 만드는 동료들을 보면서 자신의 고집과 편견, 판단도 내려놓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주변에서 그를 대하는 회사 직원들의 태도가 경직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고 때론 장난기 가득해 보인다.

켄텐츠의 고민으로 미래 트렌드를 만들다
한동헌 대표는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이 강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지식과 지혜가 잘 활용되는 사회, 그런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고. 그는 자신이 걷는 길이 청춘들의 대안이기를 바란다.
“후배들이 저를 보면서 ‘저런 삶을 살 수 있구나. 대안 없는 사회에서 대안 있는 마이크임팩트를 운영한다’고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돈을 벌까를 고민하기보다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일에 무엇보다 저 자신의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일만 잘하면 됐고, 추진력이 있으면 됐지만 지금은 같이 일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협상에 대한 고민, 조직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합니다. 나아가서 다음 세대, 미래 세대에 어떤 트렌드가 올지 그런 고민도 하죠.^^”
“무엇보다 이런 강연 문화가 우리만의 잔치로 끝난다면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후대에 영원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생태계를 만들자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사진 | 홍수정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