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의 경연, 세계는 지금 특허전쟁 중!

현재  IT는 다른 어느 산업분야보다도 치열한 특허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스마트폰 업계가 특허전쟁에 쏟아부은 돈만 약 200억 달러, 21조 4천역이나 된다. 작은 휴대폰 하나에 수천 수만 가지 기술이 들어갈 수 있다. 글로벌 IT기업의 특허전쟁을 한눈에 살펴보자.

 
 
삼성전자
● 안드로이드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이 일부 적용되어 있어 스마트폰 1대를 팔 때마다 3~6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실정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시스코 등  글로벌 IT기업들과의 특허제휴 확대 중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RIM, 소니, 에릭슨, EMC 등의 업체와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축, 2009년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Nortel이 파산하자 노텔의 특허 6천 건을 45억 달러에 인수
● 구글, 삼성전자, LG전자, HTC, 화웨이 등을 상대로 소송

EMC2
● 미국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데이터 서비스 전문업체

SONY
● 사원의 발명 중 회사에 공헌도가 큰 것을 선정해 최대 2천만 엔씩 매년 지급하기로 함

IBM
● 최근 10년간 미국 내에서 4만 7632건의 특허를 등록한 IT 업계의 최강자 중 하나.

마이크로소프트
● PC시절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특허 공유계약을 맺고 있음.

구글
●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2011년 8월에 125억 달러를 들여 인수했다가, 다시 29억 1천만 달러에 중국의 레노버에 매각했으나 2만 건에 달하는 특허는 팔지 않음.

에릭슨
● 스웨덴의 통신업체. 애플 컨소시엄의 일원이면서 삼성전자와도 특허공유 계약을 체결.

노키아
●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해 몰락했지만 1만 건에 달하는 휴대전화와 통신 특허를 갖고 있어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중.

레노버
● 중국 국적의 세계1위 컴퓨터업체. 모토로라 인수로 스마트폰 제패도 노리고 있음.
 

 
 
특허도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강덕영 사장이 1987년 설립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특허에서 틈새시장을 파고든 기업이다. 특허 시효가 만료된 항암제와 항생제 등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성장한 것. 그 덕에 1993년 4만 달러이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수출액은 불과 4년 만에 125만 달러로 급등했고, 지금도 기존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개선한 개량시킨 ‘개량신약’을 개발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잘 만든 특허 하나, 열 공장 안 부럽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trument는 반도체업계의 선두주자다. 1980년대 중반 한국과 일본산 반도체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이들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어느 정도 특허와 원천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들은 소액의 로열티를 물어주는 선에서 끝냈지만, 한국의 어느 반도체회사는 무려 8500만 달러의 로열티를 배상해야 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손톱깎이 777 vs. 보잉 777
1995년 ‘777(쓰리세븐) 손톱깎이’로 유명한 천안의 대성금속에 미국의 보잉으로부터 ‘미국에서 777이란 상표를 사용하지 말라’는 통보를 보냈다. 그러나 대성은 ‘미국은 상표등록을 하지 않고 먼저 사용만 해도 상표권이 인정되는 선사용주의를 채택한다’는 것을 알고, 777 브랜드가 수출을 통해 보잉보다 먼저 미국에서 사용되었음을 주장했다. 결국 보잉사는 777을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하며 백기를 들었다.

여러분도 특허전쟁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특허의 역사와 요건,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특허전쟁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다. 얼핏 어려워 보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특허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지우개 달린 연필’은 화가지망생이던 하이만이란 소년이 발명해 1867년 특허를 받은 것이다. 그는 1만 5천 달러를 받고 연필회사에 특허를 팔았고, 지우개 연필 판매수익의 2%를 받는 계약을 맺어 큰 부자가 됐다. 일본의 전기공 마쓰시타는 전구를 두 개 꽂는 쌍소켓을 개발해 번 돈으로 마쓰시타전기를 설립했다. 필립이라는 미국의 기술자는 일자 나사못에 직각으로 홈을 하나 더 파낸 십자 나사못을 만들어 세계 각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그 필립이 만든 회사가 지금의 필립스 전자다.
하지만 특허는 부작용 또한 크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으로 불린다. 미국 워싱턴대 볼드린Boldrin과 레빈Levine 교수는 <지식재산 독점에 맞서>라는 저서에서 특허권자들이 에이즈 치료제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는 바람에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그 부작용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만 412건의 특허를 출원한 세계 5위의 특허강국이다. 그러나 원천기술 등 고급특허의 대부분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특허로열티 등 지적재산권 수지에서 54억 9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제는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무작정 우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면 성공하는 시대는 갔다. 이제는 스마트하고 글로벌한 감각이 함께 요구되는 지적 하드워킹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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