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은 잇따른 점포 철수로 인력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증권가 역시 인수ㆍ합병(M&A)과 불황으로 채용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회사들은 수익성 악화 등을 고려해 신입 직원을 지난해보다 적게 뽑거나 현상 유지 수준에서 머무를 계획이다.

지난해 상·하반기에 대졸 신입으로 204명을 뽑은 하나은행은 올해 채용 인원을 100명대로 줄일 방침이다.

지난해 대졸자 200명을 뽑은 국민은행도 점포 축소를 반영해 올해 채용 규모를 줄일 전망이며, 지난해 두 차례 신입 채용을 진행했던 기업은행은 올해 한 차례만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은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취업문도 좁아져 지난해 대졸 신입직원 12명을 뽑은 우리투자증권과 40명을 선발한 대우증권 등은 아직 채용계획을 아직 잡지 못한 상태다.

현대증권은 올해 10월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9월에 입사원서를 접수하는 삼성증권은 올해 신입직원 채용을 두 자릿수로 축소할 방침이다.

금융 공기업 중에선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신입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ㆍ하반기 53명을 뽑은 예금보험공사와 청년인턴 수료자 57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주택금융공사도 올해 채용이 30명 안팎에 머무른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 수준인 72명과 50명으로 맞출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