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 영수증 때문에 카드번호·유효기간 등 개인의 금융 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카드 영수증에 찍히는 카드번호 중 별(*)표로 표시해 가리는 마스킹 위치가 들쭉날쭉해 영수증 2∼3장만 모으면 카드번호를 완벽하게 조합할 수 있는데다, 일부 단말기는 카드번호 전체는 물론 유효기간까지 그대로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국내 10개 카드사의 결제 영수증 1천 장을 점검한 결과 카드 번호의 마스킹이 모두 제각각이었고, 이중 13장에는 카드 유효기간까지 명시돼 있다고 26일 밝혔다.

100장당 1.3장 꼴로 유효기간이 명시되고 있는 셈이다. 유효기간이 노출된 영수증은 일반 음식점과 커피숍이 100장당 9장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골프장, 동네 병원, 슈퍼 등의 순이었다.

다만 대형마트, 편의점, 주유소, 프랜차이즈업소 등 기업형 매장의 영수증에서는 유효기간이 노출되지 않았다.

마스킹 번호 개수도 4∼8개로 제각각이었다. 4개가 444장으로 가장 많았고 8개 340장, 6개 213장 등의 순이다. 나머지 3장은 16자리 카드 번호가 모두 노출됐다.

무심결에 영수증을 온전한 형태로 버린다거나 여러장의 영수증을 보관한 상태에서 지갑이나 보관함을 잃어버릴 경우 카드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범죄 집단의 손에 금융정보가 들어갈 경우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8월말 기준 국내 발급된 신용카드 수는 총 1억1천179만장이고, 가맹점은 250만개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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