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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크리스마스 칸타타>100명의 공연단 북미 15개 도시 1만 1천km 감동 투어
김민영 기자 | 승인 2013.10.29 12:12

지난 9월, 북미 15개 도시에서 그라시아스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기획한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막이 올랐다. 서양인들의 푸른 눈동자는 순식간에 휘둥그레졌고,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고, 한참 동안 여운에 젖은 듯이 좀처럼 자리를 뜰 줄 몰랐다. 미국 시민들의 마음을 강하게 터치한 단원들의 국내 12월 공연도 기대된다.

   
 
쪽잠을 자며 버스로 10시간을 달려 만난 사람들
미국인들의 마음을 감동케 해 화제가 된 공연이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시민들의 압도적인 반응에 합창단과 제작진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깜짝 선물을 받아든 아이처럼 삼삼오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부부가 함께 연신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의 막이 오르길 기다렸다. 멀리서 온 낯선 동양의 합창단의 공연이 3막 헨델의 <할렐루야>로 클라이막스에 이르자, 적게는 860명이 많게는 3천 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는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한국에서 그라시아스 칸타타 공연을 여러 차례 보았지만, 미국의 공연장은 감동의 열기로 폭발할 것 같더군요! 미국 내쉬빌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보았는데, 3막이 끝나자 미국 관객들의 눈에 이슬이 맺히고, 큰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저 역시 가슴이 벅차 올랐죠! 사람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원더풀! 땡큐!’를 연발했어요. 막이 끝나도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가슴 벅찬 감동의 전율을 나누느라 다들 기뻐하더군요. 이런 광경은 칸타타 투어 기간 동안 자주 목격할 수 있었어요. 외로운 미국 시민들이 마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으로 위로받는 것 같았습니다. 미국의 공연은 지역의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기적이었습니다. 공연장을 대관하고 합창단의 숙식을 제공하는 것을 지켜본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에 미국에서 동양인 합창단의 공연이 막을 올린 것입니다. 합창단의 일정 또한 그야말로 살인적이었습니다. 늦은 밤 공연을 마치고 자정너머 도착하면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다음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단원들도 힘든 내색은커녕 공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오후 내내 리허설을 하고 저녁 공연에 오르는 그들은 좁은 차 안에서 쪽잠을 잡니다. 10시간 이상씩 이동하느라 지칠 만도 한데, 또다시 공연 몇 시간 전부터 공연장을 빙 둘러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잠도 못자고 달려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감격에 겨웠답니다. -이명구 교수, 관객

   
 
공연을 보지 못해 돌아간 사람들이 600명이었다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4일까지 미국 독립혁명의 도시 보스턴을 시작으로 내쉬빌, 샬럿, 애틀랜타, 잭슨빌,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올랜도, 휴스턴, 샌안토니오, 댈러스, 미니애폴리스, 시카고, 디트로이트, 캐나다 토론토까지, 15개 도시를 종횡무진하면서 총 1만 1천km를 버스로 이동하며 자선 음악회를 연 그라시아스 합창단원들과 오케스트라 단원들, 뒤에서 소리 없이 돕는 스테프까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의 행보. 그들은 작년 미 9개 도시에서 1만 3천 명을 감동시켰고, 올해는 총 2만 7천 명의 미국 시민들이 앙코르를 외쳤다. 샌안토니오에서는 2천 3백석의 좌석이 모두 일찌감치 차 버리는 바람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한참을 기다리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자동차 산업이 무너져 황폐해진 도시 디트로이트에서는 공연장의 매니저가 “활기를 잃은 디트로이트가 희망을 얻기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디트로이트 칸타타에는 3천 명이 참석해 크리스마스의 기쁨에 젖었다. 미국 시민들은 왜 이토록 그라시아스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열광하는가?
미국 브로드웨이에는 이미 뮤지컬 공연들이 차고 넘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흥미롭고 탄탄한 구성력과 배우들의 연기와 보컬이 완벽한 공연들이 많다. 초호화 캐스팅도 많다. 하지만 관객의 마음 속 중심 축을 감동으로 움직이고 삶의 변화를 주는 공연은 많지 않다. 시민들은 그라시아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영혼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기꺼이 ‘It’s best!’라고 환호한다.
조지아공대의 교수는 그라시아스 공연은 완벽하며, 특히 <할렐루야>를 들으면서 느꼈던 전율을 잊을 수가 없고, 최고의 공연을 선사해준 감사를 전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칸타타 투어는 2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저는 단원들이 이동하는 버스를 운전하며 스태프로 함께했죠. 당시 합창단은 총 6개 도시를 돌며 공연했는데 디트로이트와 뉴올리언즈에서의 공연은 특별했죠.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몰락으로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범죄로 가득하고 폐허가 된 디트로이트와 태풍 카트리나와 홍수로 고통하며 좌절하는 뉴올리언스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보며 환희와 감격으로 얼굴빛이 달라지는 것을 보았죠! 지금도 그 순간은 잊을 수 없습니다.
미 10대 도시 중 하나인 애틀란타에서는 올해 공연이 시작되기 3시간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었습니다. 다른 날과 달리 대기실이 시끌벅적하기에 600명이나 됐습니다. 공연장 밖으로 나가보니 관객들이 공연장 직원들과 다투고 있었습니다. 공연장이 이미 만석이라 더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시민들이 항의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복도에서라도 관람하면 어떨까?’ 생각할 정도였는데 미국 법규가 까다로워 불가능했고, 그렇게 돌아간 사람이 600명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스태프로 함께하며 관객들의 표정을 살피는데 공연 2시간을 마치고 나면 사람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몰랐고, 음악에 빠져든 나머지 환희에 넘치고 있었죠. 공연장 직원들조차 관객을 안내해야 하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빡빡한 스케줄을 강행하며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서너 시간 밖에 자지 못하는 그들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서로 허심탄회한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새로운 힘을 얻고 있었습니다. 마치 잠을 몇 시간 자는 것보다 더 힘을 얻고 있었죠. 감격스러워하는 시민들은 벌써부터 내년 미국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상철 스태프, 자원봉사자-

   
 
사랑을 담은 편지로 집집마다 찾아가 3,000명을 초대하다

1년의 대부분을 관객을 위해 노래하는 합창단, 그들의 공연 자체가 헌신이자 사랑의 실천이다. 매년 40개국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며, 인종과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음악으로 행복을 선물하는 합창단. 특히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독보적인 테마 공연으로 이미 20개국 이상에서 공연되며 꼭 그 나라의 언어로 명곡을 준비하는 그들은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유럽 등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에 상관치 않고, 세계를 횡단한다. 올해 미국 15개 도시마다 100여 명의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수만 통의 초대장을 만들어 골목골목의 이웃들을 찾아가 배달하며 공연 홍보와 진행을 기꺼이 도왔다.
“제가 살면서 훌륭한 크리스마스 공연을 수없이 봐왔지만, 오늘 본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최고였습니다. 관객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단원들에게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꼭 다시 이곳에 와주세요!”-올랜도의 한 시민-

“하루는 극장 매니저를 만나 사연을 들었습니다. ‘당신,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유명한 발레극이죠. 1810년에 제작된 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극으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죠. 그런데 그가 <호두까기 인형>이 처음에는 작은 소도시의 소극장에서 시작했는데 알려지면서 전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내가 볼 때 크리스마스 칸타타도 그렇게 될 겁니다.’ 대부분의 유명 극장에서는 클래식, 오페라, 팝 등 유명한 공연을 올리는데 극장 매니저들이 하나같이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보고 나면 태도가 바뀌는 겁니다. 미국의 공연장 3천 석에 사람을 모으는 것이 쉬운 일인가요? 그것은 돈이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손수 쓴 수십만 장의 편지를 가지고 가정집 문을 두드리는 거죠! 정말 이 일들은 기적입니다. 디트로이트에서는 4천 5백 석의 큰 극장을 빌렸는데, 그날 하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야구단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누가 오려고 할까 생각했는데 3,000여 명의 사람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멀리서도 함께 노래 부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인터뷰를 하면서 행복해졌습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현장 속에서 미국 관객들과 하나가 된 감동은 잊을 수가 없군요!”-오영진 방송인 PD-

   
 
북미를 감동의 물결로 뒤덮은 그들이 12월에 한국공연으로 찾아온다. 전국 19개 도시에서 펼쳐질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감동을 표현한 칸타타 공연을 놓치지 않기 바란다. 전국 순회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전 세계 고통받는 이웃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 예산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공연 관람을 통해 이 겨울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김민영 기자  gedicht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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