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쁘다. 곱다. 개구지다. 구슬프다. 애잔하다.’ 공연의 막이 내리면서 관객의 뇌리에 여운처럼 맴도는 단어들이다. 인당수에 뛰어든 효녀 심청도 나오고 이몽룡을 사랑한 성춘향도 나온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기에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두 고전을 살짝 비틀어 섞어 <인당수 사랑가>라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고전을 탄생시켰다. 2002년에 초연되어 11살이 된 <인당수 사랑가>를 통해는 우리 것임에도 쉽게 접하지 못했던 판소리에 흠뻑 취할 수 있다. 국립창극단의 차세대 주역 서정금과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이수자 정상희의 도창은 극을 맛깔나게 풀어가는 이야기꾼임과 동시에 극의 분위기를 리드해 가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일시  2013년 11월 3일까지
시간  화~금 8시 / 토요일 3시, 7시 30분 /
        일·공휴일 2시, 6시 30분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문의  02-749-9038
관람 요금  R석 70,000원 / S석 50,000원    

단아하고 기품있는 의상, 한지공예로 한 폭의 수채마냥 아름다운 무대미술은 한국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눈 먼 아비를 보살피는 춘향은 사또댁 아들 몽룡을 만나 꿈같은 사랑에 빠진다. 행복도 잠시, 과거급제해 돌아오겠다던 몽룡은 해가 바뀌어도 아무 소식이 없다. 세상사 덧없음에 쓸쓸해하던 신관사또 변학도가 심봉사를 옥에 가두며 춘향에게 다가오는데…. 심춘향 역에 임강희·유리아가, 이몽룡 역에 이창용·박정표·전성우가, 변학도 역에 이석준·고영빈이 열연해 가을밤 우리 마음에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전해준다.

담당 |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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