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효과가 높은 1등 브랜드의 공통점은 사람들에게 제품 이미지, 카피, 색상, 상징성 등의 정체성을 쉽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특히 광고 마케팅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제품의 숫자화이다. 강하면서도 손쉽게 전달할 수 있는 광고 마케팅의 숫자 의미, 그것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소개한다.

 
 
숫자 1이 연상되는 과자, 빼빼로를 좋아하는
대학 1학년 김진주 씨. 가늘고 길쭉한 과자를 대하면 먹어도 살찌지 않을 것 같아 자주 애용한단다. 친구들은 서로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도 함께 나눠먹을 정도라고 한다. 1983년 처음 출시된 이후 매출이 매년 15% 이상씩 꾸준히 성장해온 장수제품인 빼빼로의 지난 30년
간 누적 판매액은 9,400억 원이라고 한다. 그 판매된 제품량을 수치로 계산하면 1,000만km, 달까지 13번 왕복하고, 지구 250바퀴를 도는 길이이다. 숫자로 이미지 메이킹할 수 있는 제품은 사람들에게 훨씬 더 각인되기 쉽다.

숫자 마케팅을 활용한 기업들
최근 화두가 된 삼성카드의 1~7까지의 혜택을 표현한 숫자 카드에서 ‘영화·놀이공원·외식’의 혜택을 주는 ‘3’ 카드는 20대 젊은 층에도 인기 가 높다. 카드 디자인의 혁명을 가져온 현대의 ‘M시리즈’ 카드도 포인트의 다양화와 차별화 전략으로 ‘3’ 카드의 활용도를 높였다.
시간이 사라지면서 뚱뚱했던 몸이 날씬해지는 것을 보여준다는 다이어트 음료, 지방함유량을 숫자로 나타낸 유제품, 숫자로 주름 개선을 표현한 화장품 등 광고에 숫자를 활용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배스킨 라빈스, 자일리톨, 오뚜기, 동원, 남양유업, 광동제약, 기아자동차, 한국 야쿠르트, 삼성, 현대 등등 기업들도 서로 앞을 다투어 숫자 마케팅을 사용하는 중이다.

인류에게 디자인된 마법의 숫자
범람하는 다양성, 증가하는 시장 속에서 고유성identity을 부여하기 쉬운 것이 숫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의미 있는 숫자를 마케팅에 적용하기도 한다.
<관점을 디자인하라>의 저자인 박용후 PYH  대표는 “숫자는 어떤 대상의 상태나 느낌을 한정을 짓고 감성적인 인식을 정량적 인식으로 바꿔준다. 그래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으며, 마케팅에서도 수치화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숫자로 만들 수 없다면 통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라고 말한다.   
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과 김기영 교수도 숫자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광고를 잘하는 기업들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것을 잘 사용할 줄 안다. 세상은 차별된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데 숫자는 인류에게 가장 잘 학습된 상징기호로 가장 단순하며 효과적이고 특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큰 비용이 드는데, 숫자 광고는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품이 복잡해진 만큼 간결하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해해주는 숫자보다 인류에게 강하게 학습된 상징 기호는 없기 때문이다.”
화장품의 경우 향수, 립스틱 등이 다양한 제품을 차별화 하기 위해 숫자로 표기되어 왔다. 최근 박람회에서도 숫자를 사용한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때 숫자는 모든 사람이 아는 기호이며 노출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되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 보조로 쓰였던 숫자가 최근에는 제품에 전면 등장하며 강한 상징성을 가지고 마케팅되고 있다.

숫자 마케팅의 효과
단순하다.
적은 비용으로 극대의 효과.
평범하지만 전 세계 인구가 모두 안다.
노출이 높다.
쉽게 전달된다.
빨리 이해된다.1, 2, 3, 4등의 숫자 마케팅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기업에서는 특정 숫자를 이용해 제품의 효능을 홍보거나, 특정 숫자를 고유번호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숫자로 제품의 효능을 나타내는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기업마다 의미 있는 숫자를 기업 홍보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기업에서 매력적인 숫자를 활용한 마케팅 혁명은 끝이 없다. 

취재 | 김민영 기자   일러스트 | 전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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