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에 가보고 싶은 그 곳,

개강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중간고사 기간에 접어들었다. 평소에 여유있던 도서관은 조금만 늦어도 자리 맡기가 쉽지 않다. 학교 근처 스터디 카페는 약간 비싸긴 해도 음료 한 잔 값으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어 좋다. 무료 와이파이와 노트북, 휴대폰 충전, 친구와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하며 훌륭하게 인테리어된 스터디 공간은 그 매력이 상당하다. 또한 카페의 음료와 맛난 메뉴들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대체 도서관’으로 불린다. ‘에이블스퀘어’ ‘메이아일랜드’와 체인으로 운영하는 ‘컬컴’ 등이 스터디 카페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학원 밀집지역 강남역과 공부의 메카 서울대, 그리고 대학생 밀집지역 신촌, 대학로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스터디 카페를 한 군데씩 소개한다. 
 

 
 

도심 속 스터디 Holiday~

추천메뉴 프랑스 전통빵 브로슈, 자몽에이드, 타르트 류, 오레오빙수
가는 길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CGV의 오른쪽 골목으로 올라가 왼쪽 두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 마지막 건물
영업시간 오전 10:00 ~ 오후 11:30
연락처 02-552-852

강남역 맛집 골목으로 가장 번잡한 CGV골목에는 개장한 지 이제 갓 3개월이 된 ‘뉴코피커피’가 있다. 밝은 색 우드와 아기자기한 패브릭 의자가 맞아주는 1,2층은 편안한 느낌의 일반적 대화공간이지만, 3층부터는 보다 차분한 음악이 흐르며 책과 함께하는 스터디 공간을 제공한다. 넓은 공간 구석구석에 친구들과 함께 그룹스터디나 팀플을 논의할 장소도 다양하게 배치돼 있으며,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다.
대표 권희숙 씨는 “주말이 되면 3층 스터디공간이 만석이 되기 때문에 일부 고객들은 4층 옥상에서 공부한다”며 연말에 다양한 파티와 행사를 기획 중인 4층 옥상을 소개했다. 새파란 가을 하늘 아래서 도심 속의 한적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휴양지와 같은 옥상에서 하는 시험공부는 꽤나 즐거울 것. 테이블마다 꼼꼼히 배치시킨 콘센트들도 확인할 것! 권 대표는 카페 운영 15년째이지만 “경영자 입장에서 고객들이 여러 가지로 편안하게 지내고 가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카페에 부족함을 느낀다면 꼭 건의 사항을 남겨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도 자각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7층 방의 선물

추천메뉴 에이지토스트와 아메리카노, 자몽에이드, 블루베리봉봉, 크로크무슈
가는 길 서울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세 번째 골목 왼쪽의 함소아의원 건물 7층
영업시간 오전 9:30 ~ 오후 11:00 (주말은 오후 10:30까지)
연락처 02-6246-2503

총 9개의 랩LAB(Laboratory 실험실, 연구실)실이 제공되며, A부터 Z 중의 알파벳 하나가 방의 이름으로 불린다. 팀플, 회의, 면접 준비, 세미나 등 다양한 스터디 주제에 따라 모임장소를 우선적으로 예약하여 사용할 수 있다. 넓고 깔끔한 좌식 랩실을 포함하여 22명 이상도 거뜨니 수용이 가능한 대형 세미나실까지 갖추고 있다. 오래 앉아도 편한 사무용 의자, 초고속인터넷, 무선키보드, 듀얼모니터, 42인치 대형TV, 프로젝터 등 모든 필요용품을 겸비했다. 이용료는 1인당 5000원으로 기본 2시간 사용과 음료 한 잔이 포함되며, 장기 렌탈 할 때는 기간에 따라 할인이 적용된다.
공부하는 이들을 위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는 카페는 개인 공부를 하기 위한 독서대와 옷걸이, 스마트폰 충전기,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 등이 빠짐없이 준비돼 있다. 여느 카페에서 작게라도 틀어주는 음악소리도 없다. 건물 7층에 위치하여 탁 트인 전망과 쏟아지는 햇살을 선사하며 일인당 음료 한 잔 값으로 무제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장시간 공부를 위해 간단하게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토스트 세트 메뉴와 물만 리필하면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허브 블렌딩도 훌륭하다.

 
 

자유로운 청춘 스터디 공간

추천메뉴 평소 즐겨 마시는 음료, 샌드위치, 갈릭버터브레드 
가는 길 신촌역 4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 오른쪽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보이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지하 2층
영업시간 오전 9:00 ~ 오후 11:00(일요일 10:30)
연락처 02-313-4300


지하 2층으로 내려가니 예상 외로 탁 트인 넓은 공간을 가진 미플이 보였다. 그룹스터디와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홍보도 도와주고 있어 특히 취준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영작, 영어면접, 일본어, 스튜어디스 등 각종 스터디와 강연들을 공지하고 원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광운대학교 4학년 박관웅 씨는 “두 달째 친구들과 취업준비와 자소서 작성법 등의 정보공유 중이다. 여러 학교에 있는 친구들과 모이기에 접근성이 좋은 미플의 커뮤니티룸에서 주기적으로 모인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하 공간의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홀과 각 커뮤니티룸 한 쪽 면 전체에 거울을 달고 일반 카페보다 많은 조명을 배치해 훨씬 시원하고 밝은 시야를 확보했다. 홍대 근처에 살고 있는 백석대학교 2학년 이윤경 씨는 신촌 영어학원을 다니며 자주 카페를 이용한다며 “미플은 도서관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부담스럽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공부와 독서 등을 즐길 수 있어 자주 온다”고 한다. 1인당음료 한 잔 주문이 기본이지만 90여 종 가까이 되는 음료들 중에 하나를 고르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 마시는 음료를 주문하는 것이 좋다.

 
 

도서관보다 행복한 선택

추천메뉴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 세트,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는 길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여 마로니에 공원과 골목 하나를 지나서 바로 보이는 건물 1층
영업시간 오전 10:00 ~ 오후 10:00
연락처 070-4648-1546

한국방송통신대학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며 본교 학생들과 교직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콘센트가 사물함에 적절하게 숨어있는 개인테이블을 비롯해서 친구와 와도 공부는 따로 할 수 있는 듀얼테이블, 책들 가운데 있는 큰 테이블 등 다양한 주제와 디자인으로 펼쳐진 공부공간들 덕에 삭막한 도서관을 피해 온 이들에게 행복한 선택을 하게 한다. 카페의 널따란 창문에는 사진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인디밴드들을 섭외해서 무료공연도 하고 있다.
카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햇살이 가득 찬 큰 방이 나온다. 음악을 틀지 않아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고 그룹스터디나 강연을 위해 전체 대여도 가능한 곳이다. 이곳에서 홀로 컴퓨터를 하던 영국인 제임스 씨는 “공연예술가로 일하면서 대학로에 살아요. 이 카페가 가장 가깝고 꽤 조용해서 일 때문에 생각할 것이 있으면 자주 옵니다”라고 말했다. 대학로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고 대학생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스터디 공간, 그리고 대학 카페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들 때문에 이곳으로 공부하러 오는 발걸음은 분명 즐거울 것이다.

글 | 전진영 기자   사진 | 배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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