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투머로우>가 굿뉴스코 해외봉사단과 함께 지구촌 청소년을 돕는 ‘희망 캠페인’을 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1만 원이 모여 지구촌 청소년들이 꿈을 찾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사랑의 힘을 발견합니다. 이번호에서는 우간다에서 보내온 사연을 소개합니다. 중단된 컴퓨터 교실이 다시 열리길 갈망하는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다리겠습니다.

우간다 컴퓨터 아카데미 후원은 11월 15일에 마감합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100-027-575336 예금주 ㈜투머로우
입금자명 (예)홍길동 우간다


 
 

영화 <타잔>의 촬영지로 알려진 우간다는 전 국토가 숲과 호수로 덮여 있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리는 나라입니다. 천혜의 자연을 가진 우간다이지만 영국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후 부족간 내전으로 여타의 아프리카 나라들처럼 국내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학구열이 높은 우간다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 교실을 운영해왔는데, 최근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사연을 보내와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박혜빈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 마산대학교 간호학 전공 1학년)

컴퓨터가 있는 집을 찾기 힘들어요
한국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이 우간다에서 컴퓨터 교실을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입니다. 우간다는 교육열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들도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을 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일을 하러 다니거나 집에서 무료하게 보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무료 아카데미를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태권도, 한국어, 건전댄스 등의 과목을 봉사단원들이 하나씩 맡아 학교수업처럼 진행합니다. 홍보를 시작하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은 바로 컴퓨터 교실이었습니다. 접수한 학생만 200명이 넘었고, 실제로는 7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컴퓨터가 없는 집을 찾아보기가 힘들죠? 하지만 우간다에는 컴퓨터가 있는 집을 찾아보기가 어렵답니다. 난생처음 컴퓨터를 본 학생들도 있기에 컴퓨터 교실이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희망을 도난당한 날
수업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주일에 세 번 여는데, 컴퓨터 전원을 켜는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가르칩니다. 학생들은 수업하는 내내 선생님의 입과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열성을 보여 주었지요. 그렇게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친 후 다가올 새 학기에 만날 학생에게 더 쉽고 재미있게 컴퓨터를 가르쳐 주고 싶어 늦도록 수업 준비를 하던 어느날 밤이었습니다. 자료를 준비하다 피곤해서 잠깐 눈을 붙이러 들어간 사이 노트북 3대가 사라진 것입니다. 안 그래도 학생 수에 비해 컴퓨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 왜 하필 이런일이 벌어진 것인지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래도 컴퓨터 교실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많았기에 남아있는 노트북으로 수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뒤 또 한 차례 노트북을 도난당하며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원 받은 노트북들이 다 사라진 상황이었지만, 학생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없어 오전, 오후 두 반으로 나누어서 이론 수업을 먼저 하고 최후에 남은 두 대의 데스크탑 컴퓨터로 한 명씩 실습하며
2학기 수업을 마쳐야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컴퓨터들도 하나 둘 고장나기 시작해 다음해에는 책으로만 수업을 하다가 결국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큰 꿈을 키우도록
컴퓨터 교실을 열었던 동안에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며 열정을 보여준 학생들은 지금도 컴퓨터교실이 다시 시작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다시 수업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컴퓨터나 노트북이 고장 나지 않아도 최신형이 나오면 바꾸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곳 학생들은 아무리 오래된 컴퓨터나 자판이 떨어져 나간 키보드라도 작동만 된다면 새 것처럼 여기고 더할 나위 없이 좋아합니다. 배운 내용을 실습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정말 필요합니다. 우간다 학생들이 컴퓨터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여러분이 길을 열어주세요.

키보드만 가지고 연습하고 있어요
데이빗David, 은데제 대학교 회계학 전공, 23세

제 꿈은 은행원입니다.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워야 하는데, 컴퓨터를 배우려면 추가로 수강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수업을 듣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컴퓨터 아카데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기초부터 엑셀이나 워드 작성 등 저에게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아주 좋았는데, 컴퓨터가 도난당한 후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과 교재가 있지만 키보드만 가지고 두드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직접 컴퓨터로 실습을 해보고 싶습니다.

 
 

컴퓨터 교실이 다시 열리길 바래요
릴리안Lilian, 마케레레 대학교 방송학 전공, 21세

저는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가게에서 돈을 내고 쓰거나 친구 집에서 도움을 얻곤 했어요. 그런데 타자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손으로 쓴 글을 타이핑하는 데 몇 시간씩 걸리기 일쑤였지요. 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 지금 내는 수업료도 부담하기 힘든데 차마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마침 만난 것이 한국 대학생들이 가르쳐주었던 컴퓨터 아카데미입니다! 부푼 마음으로 첫 수업을 들으러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 올바른 타자법, 그리고 가장 필요한 워드 작업까지 제가 원하던 것을 모두 배울 수 있었어요. 학생수에 비해 컴퓨터가 모자라 서로 돌아가면서 실습해야 했고, 전기가 자주 나가서 그런 연습조차 못할 때가 많았지만 교재를 보며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들으며 저는 자격증까지 딸 수 있었고요. 제 꿈은 전 세계를 다니며 취재하는 기자가 되는 것입니다. 제 꿈에 길을 열어준 봉사단원들에게 감사해요. 하지만 지금은 소수의 학생들만이 자판기로 연습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다시 컴퓨터 교실이 열려 다른 학생들도 저와 같이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래요.

담당 | 김양미 기자    디자인 |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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