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전국 일반고 학생들의 전문대 진학률은 증가한 반면 4년제 대학 진학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일보가 전했다.

경기불황 장기화로 대학 졸업 후 취업문제가 최대 관심사가 되면서 ‘명분(학력)’보다 ‘실리’를 택하는 일반고생이 많아졌다는 반증이다. 지방대를 중심으로 가뜩이나 신입생 모집이 만만찮은 4년제 대학의 위기감이 현실화한 셈이다.

29일 입시전문업체 하늘교육과 ‘학교알리미’(초·중등 교육정보 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전국 일반고의2010∼2013학년도 대학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1529개 일반고(2012년 기준) 중 학교알리미에 진학률을 공시한 고교 전체의 전문대 진학률은 2010학년도 21.7%(1375개교), 2011학년도 22.6%(1315개교), 2012학년도 24.3%(1426개교), 2013학년도 24.5%(1451개교)로 매년 늘고 있다. 최근 4년간 2.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서울지역 일반고만 해도 전문대 진학률이 2%포인트(2010학년도 19.5% →2013학년도 21.5%) 올랐다. 같은 기간 이들 일반고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2.3%포인트( 〃55.6% → 〃 53.3%)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도별 일반고의 전문대 진학률(2013학년도 기준)은 세종시가 32.2%로 가장 높았고, 제주(28.6%), 경북(28.2%)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14.3%)는 가장 낮았다.

이 처럼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경기불황과 취업난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학 재학 중 등록금을 포함한 소요 비용과 취업 전망, 취업 후 급여 등을 따져봤을 때 4년제가 더 이상 전문대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을 학생들이 고민한다는 것이다.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김종우 회장(서울 성수고)은 “4년제 졸업생 중 취업을 위해 전문대에 다시 입학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하지 않냐”며 “이제는 일반고 학생들도 무턱대고 4년제를 가기 보다 대학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늘면서 전문대 선호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2014학년도 대입 수시 선발에서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경쟁률은 전년도19.02대 1에서 17.76대 1로 낮아졌다. 반면 서울 소재 전문대 9개 중 수시모집 인원과 지원자 수를 공개한 7개 대학의 경쟁률은 전년도 11.07대 1에서 12.03대 1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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