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방관 4명 중 3명은 소방활동 등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새누리당)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방관 2만8806명 중 2만1649명(75%)이 소방전문치료센터에서 진료나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8116명에서 4년 만에 2.7배나 급증한 규모다. 올 8월 말까지도 1만1676명의 소방관이 소방전문치료센터에서 진료를 받았다.

지난해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1만4350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눈·귀·유양돌기 질환'이 5220명으로 전체의 30.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순환기 계통 질환 3456명(20%), 내분비계 질환 2382명(13.8%)이 뒤를 이었다.

특히 '눈·귀·유양돌기 질환자'는 2008년 2369명에 비해 120% 가까이 급증했다. 사이렌 소리로 인한 청각장애, 화재시 유독가스에 의한 안구 영향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독성물질 흡입 등이 주원인인 순환기계 질환도 1077명(45.3%) 늘었다.

강 의원은 "소방관의 업무 관련 환자가 늘고 있는데도 입원·진료비 등이 감면되는 소방전문치료센터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전국 35개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소방업무로 야기되는 주요 질환에 대해 치료·예방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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