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버드경영대학원 연구를 인용해 스마트폰처럼 작은 기기를 자주 사용하면 자신감이나 자기 주장이 약해지고, 화면이 큰 기기를 사용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작은 기기를 사용할 때 자세가 위축돼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내려간다. 데스크톱 등 큰 기기를 사용할 때는 보다 열린 자세를 취하게 돼 반대 결과가 나온다. 기기 사용에 따라 발생한 효과는 해당 기기를 치워버리거나 로그오프를 해도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사람은 기기를 치운 후에도 행동에 영향을 받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75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무작위로 애플 MP3인 아이팟터치와 아이패드, 맥북프로 노트북, 아이맥 데스크톱 컴퓨터 등 화면 크기가 다른 기기를 한 대씩 나눠줬다. 참여자들은 해당 기기로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게임을 했다. 이들은 실험실 건물 안내데스크에서 연구진을 호출할 수 있었다.

실험 결과 화면이 가장 큰 기기인 아이맥을 사용한 참가자는 거의 전원(94%)이 연구자를 호출하러 직접 안내데스크로 가는 적극성을 보였다. 반면, 화면이 가장 작은 아이팟터치 사용자는 절반만 움직였다.

아이패드 사용자 중 연구진을 부르러 간 비율은 70%였으며 보다 큰 화면이 적용된 노트북 사용자 그룹은 88%였다. 특히 큰 기기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연구진을 부르러 가기까지 걸린 시간도 짧았다. 개인의 적극성이 기기 화면 크기와 정비례한 셈이다.

하버드경영대학원 연구진은 “연구를 하면서 이렇게 확실한 실험 결과는 처음 본다”며 “행동연구 결과는 일관성이 없는 게 보통”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전자 기기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식을 고취시킬 것”이라며 “더 많은 연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은 참가자들의 성별을 일치시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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