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지역법원의 필리스 해밀턴 판사는 9일(현지 시간) 애플과 아마존 간의 '앱스토어' 상표권 소송을 종결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19일로 예정됐던 공판도 취소됐다.

앱스토어 상표권 소송이 종결된 것은 애플이 더 이상 아마존을 제소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답해 아마존도 맞제소했던 소송을 취하하면서 '앱스토어 상표권 소송'은 원인 무효로 종결됐다.

이에 따라 2011년 3월 애플 제소로 시작됐던 '앱스토어 상표권 소송'은 2년 4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처음 오픈한 것은 2008년 7월이었다.

앱스토어 오픈 이후 승승장구하던 애플은 3년 여 뒤인 2011년 3월 아마존이 안드로이드용 앱스토어를 오픈하자마자 강경 대응했다.

아마존을 ▲허위 광고와 ▲상표권 침해 등 두 가지 혐의로 제소한 것. 당시 애플은 소장에서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는 소비자들은 아마존의 모바일 소프트웨어가 애플로부터 승인 받은 것인지 여부에 대해 혼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아마존도 그냥 있지 않았다. '앱스토어'란 명칭은 보통 명사이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애플을 맞제소했다.

아마존 측은 특히 애플 최고경영자(CEO)들 조차 앱스토어를 일반 명사로 쓰고 있다면서 증거 자료를 제출했다. 아마존이 법정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는 "안드로이드 앱스토어가 4개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이 아마존을 상표권 침해 혐의로 제소하자 마이크로소프트(MS), 노키아, 소니 에릭슨, HTC 등 다른 업체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스페인 알리칸테에 있는 유럽연합(EU) 상표위원회에 애플의 '앱스토어' 상표권 무효 확인을 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아마존을 비롯해 주요 IT업체들이 연이어 '앱스토어' 상표권을 문제삼고 나오면서 애플은 사면 초가 상태가 됐다. 자칫하면 앱스토어란 상표권 자체가 무효 판결을 받을 수도 있는 위기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애플은 법정에서도 연이어 패배했다. 아마존 제소 직후인 지난 2011년 7월 제기한 앱스토어 상표권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 또 지난 1월엔 아마존을 상대로 제기한 두 건 중 '허위광고' 부분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결국 애플이 남아 있던 상표권 침해 소송까지 포기함에 따라 '앱스토어'란 상표는 사실상 모든 기업들이 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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