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일컫는 'SKY대' 출신의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계속 줄어들며 재계의 학벌타파 바람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9일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유니코써어치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 기준 1천대 상장사의 대표이사 직함을 가진 1천271명을 분석한 결과 SKY대 출신 CEO는 502명(39.5%)으로 지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SKY대 출신 비중은 2007년 59.7%에서 2008년 45.6%, 2010년 43.8%, 2011년 41.7%, 2012년 40.5%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SKY대와 비(非) SKY대 출신 CEO 간 비율이 2007년 6대 4에서 2012년 4대 6으로 역전된 데 이어 다시 3대 7로 바뀌는 중이다.

기업체 CEO에 대한 학벌파괴 바람은 임원급은 물론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한 대표는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 추세에도 단일 대학별 CEO 숫자는 여전히 'SKY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울대 출신 CEO가 259명(20.4%)으로 2위 고려대(125명, 9.8%)와 3위 연세대(118명, 9.3%)를 합한 CEO 숫자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출신 CEO의 강세는 이공계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출신 CEO 가운데 57.1%(148명)가 이공계 출신으로 고려대, 연세대 출신 CEO보다도 더 많다.

SKY대에 이어 한양대(90명), 성균관대(50명), 중앙대(40명), 한국외국어대(36명), 부산대(31명), 경북대 및 경희대(각각 26명), 서강대(24명) 순이다.

전공 계열별로는 이공계 출신이 45.3%로 나머지 전공계열(49.6%)보다 다소 적었으나 이공계 출신 CEO 비율이 2010년 43.0%, 2011년 43.9%, 2012년 44.4%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에 있어 2∼3년 후면 역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대표는 "관리형보다는 현장 실무에 능통한 이공계 출신 CEO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기업의 전문경영인 교체시 이공계를 나온 이력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공별로 보면 경영학 출신이 20.7%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7.0%)이 다음이었으며 이공계 트로이카인 기계공학(5.5%), 화학공학(4.6%), 전자공학(4.5%) 순으로 이어졌다.

법학(4.4%), 무역학(3.0%), 금속공학(2.8%), 전기공학(2.4%), 건축공학(2.2%)도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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