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정상 영업시간 외에도 문을 여는 이른바 '애프터 뱅킹 영업점'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 성격에 맞게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8일부터 '선릉중앙지점'의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연장한다. 즉 기존 보다 영업시간이 3시간 늘어난다. 우리은행이 환전소가 아닌 일반 점포를 연장 영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향후 6개월 동안 시범 운영한 후 고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확대 적용키로 했다. 이른바 직장인 특화 점포인 '9 to 7 branch(nine to seven branch)'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선릉중앙지점의 경우 직장인 등 개인 고객 뿐 아니라 영업점 주변에 포스코 등 기업 고객들도 몰려 있어 오픈 시간은 기존과 같은 오전 9시로 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책임자 2명이 근무하면서 재테크와 펀드 등 상담을 집중적으로 도와준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로 은행을 방문하는 데 시간이 짧아 제대로 된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담 외에도 예·적금 가입과 대출 상담 등 기본적인 업무도 모두 가능하다. 대출과 펀드 가입은 서류를 작성해 놓으면 다시 방문하지 않아도 예정된 날짜에 실행된다.

국민은행 앞서 지난해부터 직장인 특화점포(after bank)를 운영해 오고 있다. 올 5월 문을 연 강남역 지점을 포함해 테헤란로, 가산디지털단지역 등 총 3곳을 두고 있다. 이들 영업점의 운영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입금, 여신, 외환 등 일반 점포와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 우면동 지점은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주거 밀접지역이라 오전에 손님이 많지 않고 또 퇴근하고 돌아오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영업시간을 밤 9시까지로 조정했다.

신한은행도 애프터 뱅킹 영업점 운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은행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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