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여행객들이 올여름 성수기 유럽 주요도시 호텔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한국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을 상대로 호텔 방을 제공해 주는 홀세일 여행사 등은 중국·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유럽여행에 나선 여행자들이 올 들어 급증, 유럽지역 호텔을 예약하기가 무척 어려워졌다고 5일 밝혔다.

방 부족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의 이름난 도시들로 파리는 중국인들이 한 호텔의 1년치 방을 모조리 예약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 여행자들이 원하는 호텔은 대부분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로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외곽에서 다운타운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방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홀세일 전문 여행사인 ㈜쿠오니GTS코리아 관계자는 "유럽 쪽은 사실 좀 심각할 정도로 방이 부족하다"며 "중국과 인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유럽을 여행하는 아시아 여행객이 급증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6∼7월 하나투어가 파악한 국내 유럽 여행객은 약 20% 증가했을 뿐이지만 중국인 등 다른 아시아인들의 증가세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 런던은 지난해 7월 올림픽시즌보다도 방 구하기가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호텔방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 단기간 내 호텔 공급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숙박지를 바꾸는 것 이외에는 마땅한 해결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주요 도시의 호텔 품귀 현상에 따라 하나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은 단체 관광객은 어차피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교외에 호텔 객실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유여행자들은 대중교통에 의존해야 하는 사정상 시내에 호텔을 잡아야 하지만, 방이 없어 호텔에 대기 예약을 하거나 민박집 다인실 등을 이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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