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대졸 이상 학력의 고소득·미혼의 30대로 공무원에 종사하는 여성'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었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체감경기 회복 지연' 보고서에서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월 현재 우리 국민의 91.1%는 가계빚 증가,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경기회복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9%만이 회복세를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30~40대, 소득 3000만 원 미만, 자산 1억 원 미만의 저소득자, 20억 원 이상의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체감도가 낮았다. 

경기회복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는 '가계빚 증가'가 3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산가치 하락(23.0%)', '일자리 부족(20.9%)', '임금소득 감소(20.5%)'가 뒤를 이었다. 하반기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과 부동산 시장 침체방지, 수출 성장세 지속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대졸 이상 학력의 고소득·미혼의 30대'로 공무원에 종사하는 여성이 꼽혔다. 반면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산과 소득이 낮은 저소득·저학력의 60대 이상 기타/무직종사자'로 추정됐다.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감도 전기 대비 크게 낮아져 매우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경제적 행복지수는 지난 1월 조사 때보다 1포인트 상승한 41.4를 기록했다. 다만 미래 경제적 행복 예측 지수는 125.8로 전기 대비 2.8포인트 하락,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경제적 행복 예측은 200점 만점으로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커질수록 미래를 낙관하는 것이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민의 91.1%가 체감경기 화성화를 위해 생활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만큼 생활·체감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으로 우려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에도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택시요금 인상, 환율급변동 등으로 생활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또 "60% 이상이 임금피크제, 시간제 일자리 등에 참여의사가 있지만 성별, 세대별, 소득수준별, 직종별로 차이가 나는 만큼 미스매칭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대내외 경제불안요인도 꾸준히 점검하고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 부동산 경기회복 부진에 대한 대응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