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새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출간도 되기 전에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지난 24-25일 이틀간 ‘색채가 없는...’를 예약 판매한 결과 하루키의 전작인 '1Q84'보다 3배 정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초반 판매량만으로 본다면 지금까지 나온 하루키의 모든 작품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일본 100만부 판매, 높은 선인세, 초판 20만부 발행 등으로 국내에서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것에 더해, 하루키 3년만의 장편 소설인 만큼 독자들의 기대가 모인 것이 그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하루키 신작은 주 독자의 연령대도 다소 높아져 30대가 전체 구매의 52.6%를 차지하고 있다. ‘1Q84’의 경우 20대 구매자가 전체의 27.6%였으나 ‘색채가 없는...’의 20대 구매 비율은 15.5%로 낮은 편이다. 평균 구매자 연령도 34.5세에서 36.6세로 다소 높아졌다.

알라딘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청춘의 표상과도 같았던 하루키의 책을 구매한 20대 독자들이 하루키와 함께 세월을 지나며 점차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남녀 구매 비율은 남성 43%, 여성 57%로 '1Q84'(남성 35%, 여성 65%)에 비해 남성 독자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딘 해외소설 담당 최원호 MD는 “초반 젊은 층에 집중되었던 하루키의 주 독자층이 오랜 세월을 두고 단단히 쌓아올려졌으며, 특히 이번 소설의 주인공이 30대 남성이라 주인공으로부터 위로나 공감을 얻기 기대하는 해당 성/연령대에서의 구매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색채가 없는...’는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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