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 십자가에 붙어있는 저마다의 사연을 들여다 보는 순례자들 [사진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80&contents_id=1908]
▲ 십자가에 붙어있는 저마다의 사연을 들여다 보는 순례자들 [사진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80&contents_id=1908]

 

무료한 삶에 지치고, 일에 치이고, 사랑을 잃고, 젊은 날의 패기가 넘치고, 어정쩡한 나이로 무언가 시작하려 하지만 도무지 용기 안 나고, 황혼이 다가오는 지금 인생에 무언가 남기고 싶을 때!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찾는다면 조심스럽게 스페인의 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의 길]을 추천해주고 싶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은 까미노 데 프란시아라는 길로 약 800km, 도보로 대략 한 달이 걸리는 길이다. 하루에 7~9시간을 꼬박 걸어야 나오는 길. 요즘 같이 30분 걷는 것도 힘들어 택시, 버스, 지하철 등 여러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현실에 한달 동안 계속 걸어야 하는 이 여행이 과연 즐거울까라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대답은 yes & no 고생을 생각하지 않고 이 길을 택했다면 당신은 일주일 안에 돌아갈 것이다. 발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또 잡히고 씻지 못해 거렁뱅이 행색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이 길을 왜 간다고 했지 라고 의문을 가지고 있는 당신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여행자 표시인 가리비를 가방에 달고 노란 화살표을 따라 수백 수천만명이 천년이 넘도록 산티아고를 걷고 또 걷는다. 작은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넣고 과감히 집을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그곳! 그곳이 산티아고의 길이 아닌가 싶다.

 

산티아고의 길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 스페인의 수호성인인 야곱[스페인어로 santiago 영어로 st. James]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로 까미노 데 프란시아로 부터 약 800km에 이르는 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불리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여행 중 길을 잃어도 노란 화살표나 가리비 조개모양을 보고 가면 당신은 이미 산티아고의 길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산티아고의 상징인 가리비는 야곱의 시신이 배에 실려 스페인에 도착했을 때 가리비들이 야곱의 몸을 덮어서 보호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로 산티아고의 길의 상징이 되었다.

 

순례길이라 불리어 종교자만 걷는 길이 아니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되었고 순례길을 따라 역사적으로 중요한 종교 건물과 민간 건물들이 1,800개 정도 자리 잡고 있고, 소설부터 예술, 건축, 역사, 여행, 종교, 사람들까지 산티아고의 길(Camino de Santiago)은 많은 분야에서 큰 가치를 두고있다.

 

Hola! 올라 [안녕!] bueno camino! 부엔 까미노 [당신의 앞길에 좋은 일들만 있기를]

산티아고의 길을 걷다 보면 들리는 이 말, 그리고 어느 샌가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그 말.

산티아고 길(Camino de Santiago)에서 많은걸 얻어가시기를!

bueno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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