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약값과 병원비 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전체 가구의 월평균 보건비 지출은 17만1천48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1.2%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증가세다.

특히 항목별로 보면 치과서비스만 1년 전보다 18.8% 늘어났고 외래치료서비스는 2.2% 감소했다. 아파도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버티거나 병원 방문 시기를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의약품과 의료용 소모품 지출 역시 2.3%와 3%씩 감소했다. 외래치료를 잘 받지 않으니 처방약품 지출이 줄어든 데다 처방 없는 의약품 역시 줄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월평균 소비지출액 254만 2,563원 가운데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통계청이 가계동향 통계를 새롭게 바꾼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으로 2003년 1.75%에서 시작해 2004년 1.70%, 2005년 1.64%, 2006년 1.76%, 2007년 1.73%, 2008년 1.71%를 기록한 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62%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1.67%, 2011년 1.64%, 2012년 1.65%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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