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겔 무히카 가요 재단에서 운영하는 무기 박물관과 황금 박물관
▲ 미겔 무히카 가요 재단에서 운영하는 무기 박물관과 황금 박물관

주소          Alonso de Molina 1100, Monterrico, Surco
개장시간    10:00~18:00, 휴일 없음
입장료       33솔(한화 약 1만4천 원) 
www.museoroperu.com.pe

‘페루’ 하면 ‘잉카’를 떠올리지만 잉카뿐만이 아니라 잉카문명을 탄생시킨 프레잉카의 여러 문화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프레잉카의 문화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는데, 황금박물관에서 그 의문이 풀렸다.
수도 리마에 있는 황금 박물관은 미겔 무히카 가요라는 대사 출신의 사람이 40년에 걸쳐서 만든 개인 박물관 이다. 휴일 없이 열기 때문에, 언제든 방문해도 좋은 곳이지만, 입장료는 33솔. 약 1만4천  원 정도여서 조금 비싼 편이다. 그래도 방대하고 어마어마한 페루의 역사와 고대 문화를 한번에 정리해 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 <뚜미Tumi> ‘칼’이라는 의미의 뚜미는 반달 모양의 모자를 쓴 제사장을 형상화한 유물이다.
▲ <뚜미Tumi> ‘칼’이라는 의미의 뚜미는 반달 모양의 모자를 쓴 제사장을 형상화한 유물이다.
 
1층은 세계 무기박물관, 지하 1층이 바로 황금 박물관이다. 사실, 지금은 황금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박물관의 시작은 무기를 모으면서 된 것이다.
처음 박물관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보인 것은 잉카제국의 상징물 뚜미Tumi였다. 케추아어로 ‘칼’이라는 뜻의 뚜미는 반달 모양의 모자를 쓰고 양 손에 잔을 든 제사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 제사장의 무덤에서 발굴된 뚜미는 당시의 종교관을 알려준다. 그 시기의 사람들은 제사장을 신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제사장의 무덤을 지하 15m로 밑으로 팠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제사장이 땅 밑에 흐르는 물로 돌아가면 환생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당시의 사람들은 제사장을 신성하게 여겼다.

또 기억에 남는 한가지 전시물은 잉카 제국 시대에 실제로 수술을 받은 자국이 있는 사람의 머리다. 잉카 시대의 의학 수준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났고, 이미 뇌수술까지도 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전시물이 바로 그 사실을 입증해준다. 뇌 수술을 한 후, 그 부분을 금으로 덮었는데, 어떻게 수천 년 전에 그런 수술을 했으며, 금으로 덮는 방법을 고안해냈는지 정말 놀라웠다.

하지만 더 신기한 것은 그 곳의 많은 전시물들이 전부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당시 페루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금과 은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사장이 사용했던 물건들뿐 아니라 서민들의 물건들도 금을 포함하고 있을 정도로 당시 잉카제국은 부유했다. 그뿐 아니라 금 세공술이나 의학 등에 뛰어난 기술들을 갖고 있어 지금의 페루는 물론 콜롬비아,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에 이르는 드넓은 지역을 다스렸었다. 그렇게 놀랍고 찬란했던 잉카의 역사는 스페인에 의해 몰락했지만, 그들은 스페인 문화와 함께 자신들의 고유 문화를 융합해 계속 발전시켰음을 우리는 그 유물들과 유적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리마 황금 박물관! 페루의 문화와 역사가 궁금하다면 꼭 가봐야 할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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