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1200 Getty Center Drive LA, CA 90049-1679
개장시간      10:00~5:30,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트레인 이용료도 무료)   
www.getty.edu

 

 
 
모네의 <해돋이> 앞은 작품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상주의 회화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가장 정확하고 뚜렷한 인상을 표현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 화가가 직접 순간을 잡아낸다. 순간의 불확실한 느낌, 벅차오름, 자욱한 안개 속을 물들이는 피어오름을 그 당시 평론가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당시 모네는 투덜거렸다. ‘이 눈먼 불쌍한 사람들은 안개 속에서도 세상을 뚜렷하게 보고 싶어 하는군!’ 발표되자마자 비판과 손가락질로 화제였던 그의 그림은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누군가를 울게 만드는 인상회화의 태양이라고 불리게 됐다.

LA에 위치한 게티 박물관Getty Museum은 서부 최고의 박물관으로, 폴 게티J. Paul Getty라는 석유재벌이 예술품을 수집해 자신의 저택에서 전시하다가 전 재산을 들여 지은 개인 박물관으로 유명하며, 현재 그는 아들이 상속받아 운영 중이다.
입장료도 무료이고, 직원이 3백 명에 달하는데도 모두 그의 재산에서 운영비가 지불된다고 한다. 한 사람의 유산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의미가 더욱 깊다.
미술에 문외한이라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교과서 단골 손님 고흐, 모네, 마네 등 유명 인상파 화가들부터 야마모토 간스케 같은 동양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까지 방대한 규모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이자, 17세기 이전 서양미술부터 19세기이후 현대미술까지 시대별 예술의 역사를 정리해 놓은 역사박물관이다.
가장 특별한 점은 박물관 안에 예술의 역사와 함께 문화의 다양성이 녹아 있다는 점이다. 보통 현대미술이라면 마르셀 뒤샹이나 앤디 워홀 같은 서양 작가들만을 떠올리기 쉬운 반면 흥미롭게도 이곳은 현대미술 1,2관 모두 아시아 예술에 할애하고 있다.
PL 플라자층에서 열리는 <Looking East>전시는 루벤스가 만난 동양을 전시하고 있고, 아래층에는 <Japan’s Modern Divide>라는 하마야 히로시,  야마모토 간스케의 일본 현대사진전을 전시하고 있다. 야마모토 간스케는 일본 현대 미술에서 빠질 수 없는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로 마르셀 뒤샹이나 살바도르 달리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의 작가들과 비교해보면 더 흥미롭다.
현대미술관을 둘러보고, 과연 LA답다는 생각을 했다. 전 세계 이주민이 만나 조각을 이루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다운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과 존중도 느껴졌다.
이 외에도 최고의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W 박물관 2층에는 19세기 이후 회화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관은 고흐, 고갱, 세잔, 모네, 마네, 드가, 터너, 샤갈 같은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적 있는 반가운 이름들이 우리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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