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있다면? ‘미래 보다 과거’

만약 드라마 ‘나인’의 이진욱처럼 타임머신을 손에 넣게 된다면 과연 언제로 가고 싶을까?

3일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4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타임머신이 있다면 이용할 의사가 있는가?란 질문에 전체 응답 대학생의 95.9%가 '있다'고 답했다. '타임머신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겨우 4.1%에 그쳤다.

타임머신의 시간 이동이 자유롭다는 가정 하에 ‘과거’와 ‘미래’ 중 하나를 고르게 한 결과 대학생들은 미래를 궁금해 하기 보다 과거를 바꾸는 것을 더욱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타임머신 이용의사가 있다고 밝힌 대학생 중 84.9%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고 싶은 순간을 ‘과거’로 꼽은 대학생들은 그 이유로 ‘시간을 돌리면 그때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33.8%)’를 1위에 꼽았다. 또 ‘지금과는 전혀 다른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서(31.0%)’, ‘짝사랑, 시험 등 실패한 경험을 돌이키고 싶어서(15.8%)’ 등이 순서대로 이어지며 현재 또는 미래를 바꾸고 싶은 의지가 엿보였다.

반면 ‘그때의 즐겁고 행복했던 시기를 다시 한번 체험하고 싶어서(13.0%)’, ‘좋았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서(5.5%)’와 같이 과거에 대한 추억도 이유가 됐다.

‘미래’로 가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이유는 보다 팽팽했다. 즉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시기를 건너뛰고 싶어서(46.5%)’와 ‘미래를 미리 알고 싶어서(43.7%)’가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다퉜다.

타임머신을 타고 싶어지는 순간으로는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21.9%)’가 1위로 나타났다. 이어 ‘학벌, 학점 등 내 스펙이 뒤쳐진다고 느낄 때(17.1%)’,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가족, 지인들이 그리울 때(13.7%)’, ‘옛날 노래, 사진 등 추억의 물건을 접할 때(10.9%)’, ‘주워담지 못할 말을 내뱉었을 때(10.7%)’도 시간을 돌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 외 ‘애인이나 짝사랑 상대와의 사이가 삐그덕 거릴 때(9.4%)’, ‘시험을 망쳤을 때(7.6%)’, ‘넘어지는 등 부끄러운 행동을 했을 때(3.5%)’ 등의 응답도 있었다.

한편 타임머신을 타게 되면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5.6%가 ‘있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이 타임머신을 타더라도 절대로 가고 싶지 않아하는 순간으로는 ‘군복무 시절(24.3%)’이 꼽혔다. 2위는 ‘고3수험생 시절(23.3%)’, 3위는 ‘대인관계의 암흑기(21.1%)’가 각각 차지했다. ‘외모의 암흑기(10.4%)’, ‘가슴 아팠던 짝사랑 시절(7.4%)’도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군복무 시절’은 비록 여학생에게서는 한 표도 나오지 않았지만, 남학생의 절반을 훌쩍 넘는 54.7%가 ‘가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꼽은 결과 전체 대학생 응답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여학생들은 가장 가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친구가 별로 없던 대인관계의 암흑기(30.8%)’를 1위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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