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교수 10명 중 8명 이상이 동료 교수의 표절 행위를 조용히 처리하거나 못 본 척 하겠다는 입장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특히 동료 교수의 표절을 묵인하겠다는 응답률은 10년 전 조사 때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17일 교수신문이 전국 4년제 대학 전임교수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교수 사회의 표절 실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40.6%가 '매우 심각한 수준'(5.3%)이라거나 '대체로 심각한 수준'(35.3%)이라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라는 응답은 40.8%, '대체로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답변은 18.0%였다.

또 교수 사회와 관련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표절은 ‘무분별한 정치 참여’(24.3%)에 이어 2번째 과제로 꼽혔다. 세번째는 '학위논문 부실 지도 및 심사'(23.3%)였다.

하지만 동료 교수의 표절에 대해서는 86.3%가 ‘조용히 처리한다’고 답했고, ‘모른 척 한다’는 응답률은 23.7%로 지난 2001년 조사 때 응답률 4%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대학교수의 68.4%는 교수의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60.4%)거나 '매우 낮아지고 있다'(8.0%)고 생각했다. '대학교수로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가'란 물음에 '아니다'(38.3%) 또는 '매우 아니다'(4.5%) 등 부정적인 답변이 우세했다.

최근 2년간 다른 대학으로 이동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이가 42.5%에 달했고, 다른 직업으로 바꾸고 싶은 적이 있다는 교수도 22.8%나 됐다. 그럼에도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대학교수가 되기를 원하는가'라는 물음에는 4분의 3가량이 '매우 그렇다'(16.8%)거나 '그렇다'(43.2%)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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