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쿨생 주도 ‘토익·텝스 부정행위’ 적발(사진캡쳐=MBC뉴스)
▲ 로스쿨생 주도 ‘토익·텝스 부정행위’ 적발(사진캡쳐=MBC뉴스)

취업을 위해 높은 시험점수가 절박한 수험생들로부터 돈을 받고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공인영어시험 토익(TOEIC)과 텝스(TEPS) 문제를 빼돌려온 일당이 적발됐다.

지난 16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인터넷을 통해 수험생들로부터 돈을 받고 텝스 문제를 유출해 부정시험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서울지역 로스쿨 재학생 박모(30)씨와 회사원 이모(3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 외에 부정시험 조직 일당 5명, 대리시험을 치른 1명, 부정시험을 의뢰한 20명 등 부정시험에 연루된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 제243회 토익, 지난해 11월 제160회 텝스 등총 9회에 걸친 시험에서 응시자 50명에게서 돈을 받고 첨단장비로 토익과 텝스 문제를 빼돌려 부정행위를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쓴 수법은 첩모영화에나 나올법한 최첨단 장비들이 사용됐다. 먼저 수험생을 가장해 시험장에 들어간 영어강사 김모씨는 초소형 카메라로 답안지를 영상으로 찍어 시험장 주변에 대기하는 박씨에게 실시간 전송했다.

박씨 등 3명은 김씨에게 전송받은 문제와 답을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에게 휴대전화 음성 및 문자메시지로 정답을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시험 의뢰자들은 정답 수신용 지갑, 고막 이어폰, 스마트 시계 등 최첨단 장비를 착용하고 박씨가 보낸 정답을 답안지에 적었다. 박씨 일당은 부정 시험 대가로 의뢰자 한 명당 200만∼400만원을 받아 총 350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박씨의 대포폰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부정시험 의뢰를 문의한 사람이320여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부 의뢰자는 2013학년도 수능 응시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다른 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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