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금이 뚜렷한 기준 없이 책정돼 대학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는 20만~100만원대, 국공립대도 4만~40만원대까지 학교별 차이가 컸다.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은 100만원 안팎의 입학금을 받아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줬고 입학금을 대학 홍보비 등에 전용하는 대학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158개 대학의 2012년도 입학금 내역을 받아 16일 공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고려대가 103만97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한국외대 100만7000원, 홍익대(99만6000원), 연세대(99만5000원), 세종대(99만원), 성신여대(98만2000원), 중앙대(98만원), 서강대(97만5000원) 등 순이었다.

사립대 대부분은 등록금의 12~15%를 입학금으로 받고 있어 등록금이 비싼 학교일수록 신입생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밖에서는 아주대가 90만원, 청주대가 80만원을 받아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방 사립대 중에서는 동아대(79만2000원), 계명대(70만8000원), 포항공대(67만4000원), 조선대(63만4000원), 부산외대(60만원), 원광대(58만원) 등이 중위권에 자리했다. 사립대 중 경성대(50만원), 초당대(40만원), 한국기술교육대(24만3000원) 등은 입학금이 50만원 이하로 파악됐다. 칼빈대·침례신학대 등 입학금을 아예 안 받는 신학대도 있었다.

국공립대는 주로 16만~18만원대의 입학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공립인 인천대 입학금은 40만2000원으로 서울시립대(9만2000원)보다 크게 높았고 한국교통대는 4만5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정진후 의원은 “입학금은 수업료와 달리 ‘그 밖의 납부금’에 포함돼 명확한 징수·지출 목적 등이 명시돼 있지 않아 학생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입학금의 산출근거와 지출근거를 명확히 하고 입학금의 징수 폭을 등록금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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